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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쇠고기 논란 게재 일자 : 2008년 05월 06일(火)
한번 뭉쳐볼까? ‘감성적 집단심리’ 작용
촛불시위 왜 커졌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이 10대들까지 거리로 뛰쳐나오는 광범위한 촛불 시위로 연결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공동의 관심사를 집단행동을 통해 이슈화시키는 10대들의 ‘오빠부대 심리’, ‘나도 재앙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위험사회 증후군’, 인터넷에서 발견되는 전체주의적 현상인 ‘디지털 마오이즘(마오쩌둥주의)’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 디지털 마오이즘인가, 오빠부대 심리인가 = 황상민 연세대(심리학) 교수는 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시위의 배경을 ‘오빠부대 심리’로 진단했다. 황 교수는 “‘오빠부대 심리’는 관심을 끌 만한 이슈가 있으면 뭉쳐서 띄우자는 심리”라며 “이들에겐 극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들이 관심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쇠고기가 미국이라는 외국에서 들어온다는 점,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 등 이들에게 필요한 요소들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위험사회’에서 흔히 발견되는 막연한 불안감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적됐다. 김호기 연세대(사회학) 교수는 “광우병은 발병이 되면 어느 사람도 예외없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위험으로 사회학에서 말하는 ‘위험사회’의 한 단면”이라며 “(쇠고기 유통 체계 등에) 믿음을 갖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포감이 전 사회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택수 고려대(사회학) 교수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선 국민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빠지고, 근거 없는 괴담도 이에 편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 없는 소문을 유포시키는 행위를 일종의 유희로 보는 젊은층의 ‘장난기’도 시위 확산에 어느 정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는 인터넷을 점령한 ‘광우병 괴담’에 주목, 이번 사태를 ‘디지털 마오이즘’의 한 사례로 보기도 한다. ‘디지털 마오이즘’은 ‘가상현실’이라는 말을 만들었던 미국의 미래학자 재런 러니어가 지난 2006년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인터넷을 통한 감성적 집단주의의 위험을 극단적 좌파나 우파, 마오이즘, 나치즘 같은 집단주의 운동에 빗댄 것이다.

◆ 10대들은 교육불만도 포함? = 촛불 시위에 10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 원인에 대해선 쇠고기 논란이 ‘생활정치의 이슈’이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호기 교수는 “과거에는 정치적 이슈가 시위의 주 내용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국민들의 생활, 생존, 삶의 영역에 속하는 먹을거리 문제가 시위를 촉발시켰다는 특징이 있다”며 “10대들은 상대적으로 순수해 생명, 생활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더 공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문제는 10대들이 소비자인 학교급식의 안정성과 직결될 뿐 아니라 0교시 수업 부활, 야간 자율학습 자율화 등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과도 결합될 수 있는 소재”라며 “불안과 불만이 결합돼 10대들의 광범위한 참여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인터넷, 휴대전화 등 10대들과 친숙한 매체들이 즉각적인 동원을 가능케 했다”며 “서로 알지 못하고 같은 조직 내에 있지 않은 사람도 단기간에 조직적으로 동원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메커니즘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정부가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고 움직이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신뢰를 상실한 것도 전면적인 저항을 낳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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