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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8년 05월 21일(水)
나만의 ‘18번 와인’ 만들라
김주용 ‘세브도르’ 대표의 ‘레스토랑서 와인 고르는 요령’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와인 비스트로 세브도르의 김주용 대표가 와인의 색을 살펴보며 ‘강추’ 와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심만수기자
‘근사한 레스토랑.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와인리스트가 건네진다. 무엇을 마실까. 결정은 리스트를 받은 당신의 몫. 곤혹스럽다. 용기를 내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름 하나를 고른다. 주문을 받은 소믈리에의 입 꼬리가 능글맞게 올라간다. ‘차라리 한 병 권해주면 좋을 텐데…’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당신의 식탁엔 별 관심 없다. 아마 속으로는 비웃겠지. 이런 종류의 악몽을 몇번 경험하다 보면 와인에 관심이 생기다가도 정이 뚝 떨어진다.’

한번쯤 경험해 봄 직한 장면이다. 하지만 우리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의 천재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레스토랑 ‘피프틴’의 와인 마스터 매트 스키너가 쓴 책 ‘캐쥬얼 와인북’(세종서적)에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고 보면, 와인 리스트 앞에서의 당황은 ‘우리’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600~700여개에 달하는 최대 와인 리스트를 갖고 있는 와인 비스트로 ‘세브도르’의 김주용 대표(33)에게 상황별 와인을 조언 받았다.

# 18번 와인을 만드세요.

지금은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간 ‘가자 주류 백화점’ 창업주의 아들로, 1년에 적어도 한 번쯤 포도따기를 비롯한 해외와인 투어를 하고, 분기별로 ‘세브도르’에서 와인 클래스를 여는 ‘학구파’ 와인 박사인 김 대표. 하지만 그는 와인, 그저 편안하게 즐기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와인에 대해 학습 의욕이 넘쳐요. 굉장히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죠. 손님들 중에도 와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와인은 그저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문화가 됐으니까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편안하게 즐기는 거예요”라는 것이 김 대표의 와인 철학이다. 하지만 편안하게 즐기는 중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와인 한두 개쯤은 기억해두라고 조언한다. “노래에도 18번이 있듯이, 18번 와인이 있어야 합니다. 맛있게 마신 와인이 있다면, 이름 정도는 기억해 둬야죠. 그래서 자기만의 18번 와인 리스트를 만들어가는 거죠.”

# 상황별 와인

어떤 와인이 좋은지 잘 모를 경우, 김 대표는 최고의 정답은 ‘소믈리에의 추천’이라고 말한다. 그래도 안내를 부탁했더니 “아무리 마셔도 항상 새로운 맛이 난다”는 와인을 꼭 집어서 추천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3가지 상황별 ‘강추’ 와인을 이야기했다.

◆ 연인과 함께 = 알콜 도수가 높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와인이 좋다. 달콤하고, 약간 거품이 있는 와인이 좋다. 이탈리아 와인 ‘브라이다, 지 모스카토(Braida, G Moscato)’가 좋겠다. 가격은 4만원 정도.

◆ 친구와 편안하게 마신다면 = 친한 친구들과 함께라면 와인 선택의 결과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 경우, 화제가 되고 있는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자기만의 와인 리스트도 넓힐 수 있다. 요즘이라면 프랑스 보르도산 ‘샤토 몽페라(Chateau Mont-Perat)’가 좋겠다. 가격은 6만원선.

◆ 상사와 함께 혹은 접대를 해야 한다면 = 이 경우 상대가 대접받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와인이 좋다. 그저 비싼 것을 주문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50만원짜리를 대접하더라도, 상대가 모르는 와인이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15만원대인 슈퍼 투스칸 ‘티냐넬로(Tignanello)’가 좋겠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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