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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스포트라이트 게재 일자 : 2008년 06월 02일(月)
[AM7]주인공 어렵게 됐는데 조기 종영 ‘허탈’…지칠 일 많지만 배우의 꿈 접진 않을 것
‘울학교 ET’로 스크린 데뷔 문채원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문채원(22)이 내놓은 답변은 보통 신인 배우들이 준비해오곤 하는 ‘모범답안’과는 살짝 달랐다. 우선 프로필에 쓸 취미를 묻자 “외국 사이트에서 해외토픽 보기”라고 답했다. 이어 가슴을 쿵쿵 치며 “바빠서 하루 못보면 답답해서 미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미있게 본 토픽은 ‘담배 피는 거북이’. 조금 뜸을 들이더니 조그만 목소리로 “털 많은 개구리도 신기했다”고 덧붙인다. 신인 배우의 처지가 힘들때는 뭘하는지를 묻자 무려“라이벌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꼭 주변에 있는 또래의 배우 말고요, 고등학교 때 라이벌일 수도 있고 내가 의식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솔직히 ‘가장 무서운 적은 자신’이라는 말은 이상해요. 너무 추상적이잖아요? 나를 빨리 일으켜 세우는데는 라이벌이 지금 어디까지 갔는지를 생각하는게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요.”

문채원은 ‘본의 아니게’ 예고에 붙었고, 미대에 진학했지만 어릴 때부터의 꿈은 배우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드라마 ‘토마토’(1999)를 너무 재밌게 봤어요. 그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고, 중학교 때 엄마 몰래 학원비로 연기학원에 등록해보기도 했어요. 들켜서 오래는 못했지만. (웃음) 제가 고민이 있어도 주변에 상의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요. 미술을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했지만 입시 준비하다보니 과연 이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어요.”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을 저울질 했고 결론은 오랜 꿈인 연기자. “장기적으로 꾸준히 좋아할만한 것이 뭐가 있는지를 생각해보았어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공부는 전혀 관심이 없거든요.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배우를 하면 오래 오래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문채원은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고 SBS 성장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2007)의 주인공으로 낙점되는 행운을 누렸지만 조기 종영해 아쉬움이 많단다. “배우는 제가 장기적으로 좋아할 직업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지칠 일이 많더라고요. 한 작품을 하면서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현재 그는 김수로 주연의 영화 ‘울학교 ET’(감독 박광춘)를 촬영하고 있다. “정말 불쌍한 아이를 맡았어요. 아주 가난하고 시장에서 좌판을 하는 엄마와 살고 있죠. 고등학생인데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를 마음껏 못해서 서러움을 겪고 피해의식으로 꽁꽁 차 있어요.”

그는 지금까지 맛본 배우의 길에서 좋았던 점으로 “성격이 활달하게 변했다는 것”을 꼽았다. “중학교 때는 교문에 남학생들이 있으면 다 들어가길 기다렸다 들어갈 정도였어요. 지금도 아주 활달하진 않지만 새로운 면을 많이 발견해 좋고, 앞으로 더 많은 걸 찾아내려고요. 배우 생활은 두려운 점도 많지만, 그래도재미있는 점이 훨씬 많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두려운 점은 무엇일까. “신인이 아니고 경력 배우라고 해도 연기나 활동은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이 없잖아요. 그래서 배우는 게을러지기 쉬운 것 같아요. 사람만나고 그냥 생활하는거, 삶 자체가 연기를 위한 준비 과정일 수도 있고, 그 전체가 그냥 게으름을 피우는 것일 수도 있고요. 배우는 백수, 백조 1순위인 것 같아요. 그걸 생각하면 괴롭고 두렵죠.”

그래서 견뎌낼 자신은 있냐고 묻자 “자신은 없지만 견뎌낼 것”이라고 다짐한다. “힘든걸 마다하면 얻는게 없다는 점을 늘 생각해요. 더 노력해서 밑바닥의 마음을 끄집어내 연기를 해내고, 무엇보다 행복해져야죠.”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 사진=김수진 ATLASPRESS

■프로필
·생년월일: 1986년 11월 13일
·학력: 추계 예술대학교 미술학과 2학년 휴학중
·키:1m66
·특기: 미술, 피겨 스케이팅, 가야금
·경력: 〈광고〉 삼양라면, 한국화장품, 현대증권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2007) 민윤서 역〈영화〉 ‘울학교ET’ 은실 역(촬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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