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시위 주도 핵심멤버 국보법 위반자 3명 포함

경찰이 30일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와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불법·폭력적인 양상의 촛불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 단체 핵심 관계자가 주목받고 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8명중 3명은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을 갖고 있다.

우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8명 가운데 4명은 한국진보연대 소속이다. 지난해 9월 결성된 진보연대는 국내 좌파 세력의 연합체다.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인 한용진(44)씨는 진보연대 대외협력위원장으로, 그는 진보연대의 전신인 전국연합에서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을 맡았던 2000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한씨는 이후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했다. 김동규(34) 진보연대 정책국장도 2003년부터 1년 동안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연대사업위원장으로 활동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동규 정책국장과 황순원(32) 진보연대 민주인권국장, 정보선(여·41) 진보연대 문예위원장은 도로를 점거해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황씨는 30일 진보연대 사무실 압수수색 현장에서 연행됐다.

체포영장 발부자 중 진보연대 소속이 아닌 4명은 박원석(38)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김광일(35) 다함께 대표, 백은종(56) 안티 이명박 카페 부대표, 백성균(31) 미친소닷넷 대표다. 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인 박원석씨는 지난 5월24일 촛불시위 현장에서 집회 참가자들에게 “청와대로 가자”고 선동해 촛불시위대가 거리를 점거하도록 유도한 혐의다. 박씨는 1994년 참여연대에 발기인으로 참여해 간사, 연대사업국장을 지냈으며 대학생이던 1990년 8월 화염병을 던지는 과격시위를 하다가 구속돼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김광일씨는 ‘노동자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다함께에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파병 반대운동을 주도했으며, 2001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백은종씨와 백성균씨는 촛불시위 초기에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은종씨는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노사모) 출신이며, 2004년 3월 국회에서 노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분신 자살을 시도한 바 있다.

홍주의기자 impr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