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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진작가 조세현의 스타 & 얼굴 게재 일자 : 2008년 07월 02일(水)
‘어리바리’해 보여 더 멋진… 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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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서 단어를 찾다 보면 참 재미있고 다양한 형용사가 많은 것이 우리말이란 걸 다시금 알게 된다. 필자는 비교적 인물사진의 틀 안에 갇혀 살아서인지 그 많은 사전 속 단어들 중에서도 특히 사람에 관한 수식어에 유독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유별나게 재미있는 형용사들은 놓치기 싫어서 메모까지 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 재미난 단어들은 가끔 사진 표현의 한계까지도 넓혀주는데, 막연히 사진기를 들고 사람의 표정을 잡아내기보다는 한가지씩 그 사람만의 개성을 담은 형용사를 생각하면서 사진기의 셔터를 누른다면 작가의 생각뿐 아니라 피사체의 새로운 개성을 발견할 수 있어 사진의 영역이 단어로 말미암아 분명 상상의 범위가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어리바리’라는 말은 사실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므로 일상적으로 흔하게 인물 앞에 붙여서 쓰지는 않는다. ‘어리바리하다’고 하면 어찌 보면 무시하고 조롱하는 듯하기 때문에 애써 속뜻은 감추고 그 대신 착하다거나 순진하다거나 아직 뭘 몰라서 순수하다는 정도로 해주는 것이 예의처럼 되어있다. 이만하면 어리바리하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어리바리하고 그러하기에 더욱 멋진 남자가 있다. 도대체 다른 어떤 수식어도 그의 모든 매력을 한방에 다 표현할 수가 없는데, 그나마 이 ‘어리바리’라는 단어가 이 남자의 많은 부분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배우 김래원을 처음 본 것은 영화에서였는데, 아무리 진지한 스토리의 영화나 슬프거나 강렬한 화면에서조차도 그의 첫 이미지는 순진무구할 정도의 순박한 눈빛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일 것 같은 눈웃음은 보는 사람들을 낙천적으로 바뀌게 할 만큼 흡입력이 있다. 글쎄 마냥 낙천적이라는 말보다는 서글서글해서 시원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입가의 미소 또한 마찬가지다. 멋쩍은 듯 순박하게 살짝 웃는 모습은 그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사람들을 단번에 반하게 만들고야 만다. 매사에 밝고 깔끔하면서도 한없이 수줍은 미소를 머금고 있는 김래원을, 남녀를 불문하고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김래원의 이런 이미지는 워낙 개성이 강해서 다른 배우들에게서는 쉽게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의 가치가 더 빛나는 것 같다. 그의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어리바리의 미덕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누구도 흉내 낼 수가 없다. 그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리바리한 이미지를 누가 이렇게 연출할 수 있겠는가? 그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 마치 동화처럼 순수하고 귀엽지 않은가? 어느 때는 말도 더듬거리면서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아~ 저~ 근데요~’ 라며 순박하게 뭔가를 고백할 듯한 모습의 김래원!

우리들에게 긍정적 마인드와 낙천적인 상상력을, 그리고 밝고 순수하고 착한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뮤즈(muse)와 같아서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인정받은 배우의 한 사람으로서 김래원의 매력이 어디 한둘일까마는 그 모든 매력은 바로 이 ‘어리바리’ 하나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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