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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08년 07월 03일(木)
베탕쿠르 ‘영화같은 구출’ 성공
반군에 억류 6년만에… 인질 14명도 함께 풀려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게 납치돼 지난 6년간 피랍생활을 했던 잉그리드 베탕쿠르(46)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와 인질 14명이 2일 정부군에 의해 전격 구조됐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2일 수도 보고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탕쿠르와 미국인 3명, 군인과 경찰 11명 등 모두 15명이 콜롬비아 동부 지역에서 구출됐으며 총알 한방 쏘지 않는 완벽한 작전으로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계인 베탕쿠르 전 대통령 후보는 지난 2002년 2월 FARC에 인질로 잡혔으며, 미국인 인질들은 2003년부터 억류돼 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 직원들로 가장한 군 요원들은 인질들이 잡혀 있던 FARC 캠프에 접근, 인질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구실로 정부 군 헬기에 태워 구출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6년간의 정글속 인질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베탕쿠르는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으며, 수도 보고타 인근 공군기지에 도착해 대기 중이던 어머니 욜란다 풀레시오 및 남편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베탕쿠르는 기자회견에서 “신께서 이번 기적을 실행하셨다”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여전히 대통령으로서 콜롬비아에 봉사하기를 갈망한다”고 밝혀 2010년 치러질 대선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와 프랑스 국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베탕쿠르의 석방 소식을 보고받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6년 동안의 악몽이 오늘 끝났다”고 환영성명을 발표했으며,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을 콜롬비아 현지로 급파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역시 전화통화를 통해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라며 축하했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우리베 대통령은 그동안 콜롬비아 정부를 지지하고 신뢰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고든 존드로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베탕쿠르는 ‘부패와 폭력, 약물로부터의 자유’를 기치로 지난 2002년 대선에 출마했으며, 그해 위험을 무릅쓰고 반군 지역을 순찰하다 러닝메이트 클라라 로하스와 함께 납치됐다. 지난 1월 석방된 로하스는 베탕쿠르의 구출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이제야 안심된다”면서 “FARC는 나머지 인질들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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