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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日 ‘독도 도발’ 게재 일자 : 2008년 07월 16일(水)
日 잇단 언론플레이… 靑 우왕좌왕
대변인 브리핑 해명 급급… 오해·논란 증폭만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청와대는 15일 하루종일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을 태워야 했다. 독도와 관련한 일본 언론의 보도내용 때문이다. 결국 이날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측도 논란이 불필요하게 증폭되는 구실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지난 9일부터 일주일내내 일본 언론에 끌려다니면서 해명하기에 바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지적했듯이 사태의 본질이 아닌 곳에 쓸데없는 힘을 소진해야 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치른 대가는 상대적으로 크다.

◆ 진실은 두 정상만이 알고 있다 = 지난 9일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린 주요8개국(G8) 정상회의때 이명박 대통령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 15분간 서서 ‘정상 환담’을 가졌다. 통역만이 옆에 있었고, 외교안보수석을 포함해 누구도 배석하지 않았던 비공식, 비공개회동이었다. 그런데도 일본 교도통신(13일)과 요미우리신문(15일)은 파장이 큰 내용을 잇달아 보도했다. 실제 이같은 형식의 정상간 대화록 공개는 국제 외교관례상 중대 결례에 해당한다.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는 일본언론의 국수주의적인 태도도 문제됐다. 청와대는 급기야 “일본의 언론 플레이는 용납 못한다”고 발끈했다.

두 정상만이 아는 대화내용이 공개된 데 대해 정부 관계자는 “후쿠다 총리가 내용을 흘렸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일본 조야에서는 호시탐탐 독도를 뺏기 위한 치밀한 시나리오를 전개하고 언론플레이도 마다하지 않는 세력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정황을 설명했다.

◆ 일본의 플레이에 당하는 과정 = 청와대가 일본측에 당하는 과정에서 이동관 대변인은 수차례 브리핑을 했다. 이과정에서 이 대변인이 말바꾸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아 오해가 증폭된 것은 사실이다. 7·9 도야코 한·일 정상환담 두 시간 정도 후에 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한국측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고, 후쿠다 총리는 한국정부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후 교도통신은 13일 ‘교과서에 독도영유권을 일본으로 명기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실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선 “국제 관례상 예의에 어긋난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15일 또다시 후쿠다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교과서에 독도영유권을 명기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이 대변인은 이 때서야 “일본 쪽에서 사정설명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의 주장대로 일본 정부가 방침을 정한 게 14일이라 방침에 대한 통보는 아니었다 해도 모종의 논의를 나눴을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치밀한 외교전략이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이유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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