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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08년 07월 30일(水)
KTX 부품불량으로 35억 낭비
조기고장 불구 佛알스톰사 측보다 더 부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코레일이 KTX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고가의 프랑스제 동력전달장치(트리포드)가 수명을 채우지 못한 채 툭하면 고속주행 중 금이 가는 현상으로 운행 중단 사고가 집중 발생하자 해당 부품을 다시 유상 수입해 전면 교체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코레일은 KTX제작사인 프랑스 알스톰사 측에 이 부품의 잦은 조기 고장이 설계 부실 등 ‘고유 결함’에 따른 것이라며 무상 전면 교체를 주장하다 협상 과정에서 이를 철회하고 KTX 연간 유지보수비(450억원)의 10분의 1에 가까운 거액(35억원)을 들여 같은 회사의 부품을 다시 수입함에 따라 예산 낭비 논란은 물론 사고 재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KTX 상업운행이 개시된 이후 트리포드에 금(크랙)이 가는 현상 때문에 열차가 멈춘 사고는 모두 13건. 이 부품은 4년간 200만㎞ 주행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운행 개시 1년 남짓한 지난 2005년 5월 호남선을 달리던 KTX를 비롯, 2006년 11건, 지난해 1건 등 모두 13건의 동일 유형 사고(트리포드 스플라인 퓨즈 및 유닛 절손)가 반복됐다. 트리포드는 차축 사이를 연결해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핵심 장치로 KTX 1편성당 24개가 설치돼 있다. 개당 10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 부품이지만 국산화가 안 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코레일은 지연 도착 환불 등으로 수억원대의 영업 피해를 입었으며 잦은 부품 파손으로 재고가 바닥나 일부 KTX는 운행 중단을 걱정할 상황에까지 몰렸다. 또 트리포드 사고 발생 시 시속 70㎞ 이하로 주행토록 한 내규까지 140㎞로 상향 변경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알스톰사 측에 부품의 무상 전면 교체를 요구했다. 하자보수 기간 내 사고가 3건인 데다 내구연한을 채우지 못한 시점에서 동일 현상이 반복된 데 따른 당연한 조치였다. 하지만 알스톰사 측은 “코레일이 당초 고속철 전용선 구간만 KTX를 운행한다는 약속을 어기고 일반철도 구간까지 투입해 난 사고”라며 하자 보상 요구를 거절했다. 양측은 결국 부품 전면 교체 비용 55억원 중 20억원을 알스톰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35억원은 코레일이 부담하는 식으로 협상을 끝내고 설계를 일부 강화한 552개의 해당 부품을 수입해 지난해 말 전면 교체작업을 벌였다. 코레일은 이 과정에서 알스톰사 측의 주장을 검증하는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하자보수 책임을 함께 지는 안을 수용해 결국 손해를 감수한 꼴이 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알스톰사 측에 하자보수 책임을 강하게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곡선 구간 주행에 따른 부품의 피로도가 쌓여 발생한 사고라는 주장도 부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타협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전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e-mail 김창희 기자 / 전국부 / 차장 김창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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