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고맙다, 금메달” 후원 기업들 싱글벙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베이징올림픽 승전보에 선수들을 후원해 온 기업들이 함박웃음이다. 금메달도 그냥 금메달이 아니기 때문이다.

‘72년만의 쾌거’(박태환), ‘한판승의 사나이’(최민호), ‘6년간의 천하제패’(양궁 여자단체) 등 국제 스포츠사에 당당히 기록될 승전보다. 이에 관련 업체들은 이들 ‘금(金) 마케팅’ 효과 극대화에 총력을 다하고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가 속해있는 마사회는 최 선수에게 격려금 2억원을 전달하고 최 선수의 기쁜 소식을 시민들이 보다 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검토 중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다양한 안은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인 주현정 선수의 소속팀 현대모비스와 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베이징에서 날아온 ‘금빛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주재원 및 가족,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연인원 9000여명의 응원단을 구성, 현지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친 현대·기아차그룹은 남은 개인전에서도 주현정 선수와 한국 선수단이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박태환을 모델로 ‘올림픽 생각대로 하면 되고’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SK텔레콤은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축하광고를 내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 기업은 아니지만 박 선수가 속한 단국대 역시 축하 광고와 함께 학교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우리 스포츠계의 국민 동생들인 ‘박태환 선수와 김연아 선수’가 동시에 나오는 광고를 내고 있는 국민은행도 후속 광고 제작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4편까지 이어진 광고에서 박 선수의 어린시절 모습을 보여줘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는 데 이번 쾌거에 5, 6편을 가능한 빨리 제작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해양심층수 제품 ‘블루마린’을 출시하며 박태환을 모델로 영입한 롯데칠성은 8월 말까지 자사 홈페이지 방문자 중 박태환 선수의 출전 결과를 맞히는 응모자에게 박태환의 사인이 담긴 수영모자와 블루마린 1박스 등 경품을 주는 ‘박태환의 수영모자를 잡아라’ 행사를 벌이며 장외 응원에 나서고 있다.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도 전속모델인 박태환이 금메달을 따자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고려 중이다.

박선호·이동현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