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성화점화 때 ‘죽음의 블루스크린’ 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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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08-08-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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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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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때 컴퓨터시스템 오류 사고가 일어났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각국 선수단과 전세계에서 온 VIP, 관중 등 10만여명이 운집해 있던 올림픽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 일명 ‘죽음의 블루 스크린’이 떴던 것이 확인됐다.

최종 성화주자인 리닝(李寧)이 주경기장의 허공을 가르며 날아 성화대에 점화를 하려는 절정의 순간, 경기장 한쪽 지붕덮개 쪽 컴퓨터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 대형 블루 스크린의 형상이 나타났다. 블루 스크린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에서 시스템 오류가 생길 때 나타나는 ‘죽음의 푸른 화면(blue screen of death)’이다. 이는 시스템이 다운될 때의 현상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개막식이 진행된 올림픽 주경기장은 그 자체가 하나의 첨단 스크린이자 대형 디스플레이의 역할을 했다. 운동장 바닥에는 얇은 LED(발광 다이오드)로 만들어진 두루마리 족자가 펼쳐져 영상들이 흘러갔고 지붕과 벽면에도 쉼없이 이미지들이 펼쳐졌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된 불꽃놀이가 밤 하늘을 수놓았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던 중에 잠시 메인 컴퓨터에 오류가 생기면서 블루 스크린이 떴고 이 화면이 주경기장의 지붕덮개쪽에 반사되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주경기장 천장의 블루 스크린은 개막식을 관람하던 중국인이 처음 촬영해 이를 블로그 사이트에 올리면서 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져나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리닝이 성화를 들고 와이어에 몸을 매달아 허공을 날으면서 성화대로 가는 동안 주경기장의 지붕쪽에서는 이 블루 스크린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베이징 = 허민특파원 minsk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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