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tlight >“카피가 맘에 들어 부담없이 찍었어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28·한국이름 장영주)이 데뷔 후 처음으로 국내 상업광고에 등장한다. 사라 장은 오는 6일부터 기업은행의 새 TV 광고인 ‘당신의 자산을 성공으로 연주하다’편에 출연, 웅장하고 역동적인 바이올린 연주를 들려준다. 이번 광고는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 파가니니, 비발디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명곡이 사라 장의 연주를 통해 그 가치를 더한다는 내용으로 기업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사라 장은 광고에서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을 연주하고 하이라이트 부분을 직접 편집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초 경기 고양시 한 건물 지붕위에서 진행된 이번 촬영에서 사라 장은 첫 광고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떨림없이 연주했고, 촬영 중간중간 화면을 모니터링하면서 스태프들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다시 찍자고 요청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첫 TV 광고 출연에 대해 “그동안 여러 기업체들로부터 광고 출연 요청이 있었지만 해외연주 일정상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고, TV나 스크린보다는 무대위에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라 장은 “상업적 메시지를 전제로 하는 TV 광고 출연이 썩 내키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기업은행 광고는 ‘당신의 자산을 성공으로 연주하다’라는 카피가 마음에 들었고, 공공성을 지닌 국책은행 광고라는 점도 부담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사라 장이 출연한 광고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전파와 지면을 통해 전달된다. 기업은행은 프라이빗 뱅킹(PB) 부문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광고를 제작했으며, 사라장이라는 최정상급 연주가를 통해 기업은행의 글로벌화와 전문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출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고전 음악 연주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1985년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해 9세 때인 1988년 뉴욕필하모닉의 주빈 메타,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의 리카르도 무티와 같은 지휘자들과 함께 음반작업을 할 정도로 천재성을 나타냈다. 연주 스케줄을 잡으려면 3년후에나 가능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고, 지난 2006년에는 뉴스위크지가 선정한 차세대 여성지도자 2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