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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정일 重病’ 北 중대 기로 게재 일자 : 2008년 09월 10일(水)
3주전부터 이상징후… 정부 “계산된 행보 아닌듯”
정보당국도 “非常”… 靑 “한반도 긴장의 시간”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이명박 정부가 10일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중병설’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그만큼 ‘리스크’가 발생할지 모를 긴박한 상황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해결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중병이 지속될 경우 이와 관련한 중대한 의사결정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수석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상황을 긴급 점검한 데서도 비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정원 등 정보당국은 이미 비상체제를 가동 중이다. 청와대는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위기상황센터장을 필두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진실은 며칠 정도 더 두고봐야겠지만 한반도 상황 변화와 관련해 긴장되는 때인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사태를 잘 주시하라”고 특별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가 이날 “김 위원장이 전에도 수차례 3주이상 동정이 보도되지 않은 적이 있다”고 밝히듯 외형상으로는 차분하고,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런저런 정치적 이유나 북핵관련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자신의 거취문제를 지렛대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중대결심을 앞두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현재로 정부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황상 이전의 계산된 행보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이 대통령 주재의 수석회의에서도 “와병설이라기보다는 중병설이 맞는 것 같다”고 보고됐다. 이동관 대변인은 “상당히 오래전 관련 정보를 입수해 면밀하게 점검해왔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은 3주전 첩보를 입수하고 미국 등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상황을 예의의주시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급기야 9·9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불참하면서 외교안보 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뇌졸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정보당국자는 “그동안 사진 등을 보며 중병 징후를 파악했지만 이제는 중병설에 신빙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중병설은 금강산관광객 피격사망사건과 북핵문제에서 왜 북한이 혼란스러운 입장을 보였는지 사후설명하는 측면도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한 고위당국자는 “김 위원장 리더십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고, 정권의 유동성이 커진 측면이 있었기 때문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 중병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안보상황에 대해 “당장 리스크가 커진다고 속단할 수만은 없지만 상황이 훨씬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북한내 권력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급변사태’로까지 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유고상황’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일단 배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진행상황을 면밀히 챙기고 상황의 진전에 맞춰 빈틈없는 준비와 대응태세를 갖출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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