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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08 미국 대통령 선거 게재 일자 : 2008년 09월 16일(火)
‘월가發 위기’놓고 공화-민주 난타전
“어려운 시기지만 경제기초 튼튼” 매케인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미국 대선을 50일 앞둔 15일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를 둘러싸고 민주·공화 후보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향후 대선의 쟁점으로 점화됐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이날 전했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는 미국의 경제난에 초점을 맞춰 서부지역 유세를 벌이고 있던 중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 사태 등을 계기로 공화당 행정부의 경제철학과 존 매케인 후보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오바마는 이날 콜로라도 유세에서 “월가 상황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금융 위기”라며 백악관의 공화당 행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이 현재의 위기를 불렀다고 맹공했다. 그는 특히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가 이날 오전 플로리다 유세에서 ‘미국경제 기초는 여전히 튼튼하다’고 밝혔던 점을 집중 공격했다. 오바마는 “오늘 아침 우리는 금융재앙의 뉴스를 들으며 잠을 깼는데 매케인은 경제기초는 튼튼하다고 말했다”며 “매케인은 지금 어떤 경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앞서 매케인은 이날 오전 리먼브러더스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합병소식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황심리가 퍼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장에 엄청난 혼란이 생겼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금융회사들에 대한) 정부 구제금융을 위해 납세자의 돈이 사용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또 “사람들이 이번 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뒤 “물론 우리 경제의 기초는 여전히 튼튼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매우 심각한 시기”라고 말했다. 오바마 캠프는 매케인의 말 가운데 펀더멘털 부분을 발췌해 ‘매케인이 여전히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공격의 소재로 사용했다. 미시간 유세에 나선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길거리의 누구에게 물어봐도 경제가 잘되고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단지 존 매케인 혼자서만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케인도 민주당 측의 공격을 맞받았다. 그는 1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유세에서 “내 반대자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미국인 노동자, 미국의 혁신능력, 기업가 정신, 중소기업은 미국의 기초들이고 그들은 튼튼하다”며 “하지만 이런 기초들이 월스트리트의 탐욕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이어 “월스트리트 일부의 탐욕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매케인의 공방과 두 후보진영의 경제문제를 둘러싼 정치광고 물량에도 불구하고 당면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이나 새로운 제안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오바마 진영은 “우리가 직면한 금융시스템의 도전은 그동안 워싱턴과 월스트리트의 사람들은 미국인들의 실생활이 어떻게 되든 개의치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지난 8년간의 공화당 정책은 소비자 보호를 약화시켰고 감시·규제를 느슨하게 만들었으며 중산층의 생활을 무시한 채 최고경영자들의 급여만 부풀려 주었다”고 비판했다.

매케인 진영은 ‘위기’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공화당 후보들이 당선되면 어떤 특정이익 세력들만을 위한 특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매케인은 유권자들의 저축을 지켜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매케인측은 또 민주당측의 공격에 대해 “버락 오바마의 정치광고는 경제문제에 대한 그의 빈약한 활동기록을 감추기 위한 노력”이라며 “그의 주장은 워싱턴을 개혁하지도 우리 경제를 강화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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