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경기 ‘버스정보 시스템’ 제각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수도권의 지역간 버스정보시스템 운용체계가 서로 달라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승객들이 수원역에서 서울행 버스를 타고 있다. 수원 = 김형운기자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의 전면 확대를 앞두고 서울·인천·경기의 ‘버스정보시스템(BIS·Bus Information System)’ 운용체계가 서로 달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일보 9월 17일자 14면 참조)

또 각 자치단체의 BIS 구축 계획중 버스정류장 안내 전광판 예산등이 턱없이 부족하고 설치가 늦어져 BIS가 파행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서울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BIS가 경기도에서는 경기 버스 정보만 알려주고, 서울에선 서울 버스 정보만 안내해 주는 ‘따로 따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가 ‘BIS’ 구축을 개별적으로 추진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수도권교통본부가 공동 용역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문제점을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에 설치된 BIS 기기에 대한 보전비용 등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부터 경기도내 82곳의 환승거점 정류장과 수원, 성남, 남양주 일부 지역의 버스정류장에 ‘BIS’를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도 지난해 12월 6곳의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7월1일부터 강남역, 서울역, 영등포역 등 76곳에서 BIS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1500곳에서 BIS를 운영하고 있으나 2010년까지 도내 대부분 지역인 5000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BIS는 종합교통센터에서 인공위성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해 버스 운전석에 설치된 센서에 신호를 보내 수집된 버스 운행 정보를 취합, 각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음성 및 단말기(전광판)에 띄우는 시스템이다. 승객들은 직전 정류장 출발 시간과 해당 정류장 도착 등의 버스 운행 정보를 음성 및 화면으로 전달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서울과 인천은 무선인터넷 방식으로 BIS를 운용하고, 경기도는 신형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으로 서로 달라 각 지역에서 운행하는 타 지역의 버스 정보를 전혀 알려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대중교통 및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관계자들은 “BIS 설치 초기 단계에서 발주시기가 달라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한 점이 원인”이라며 “국토해양부의 예산을 받아 공동 운용체계에 대한 용역을 실시중으로 내년 상반기 중 호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투입된 대당 1000만원대의 버스정류장 안내전광판(단말기)과 대당 150만원(교통카드 인식기 가격 포함)인 운전석 단말기 교체전환 비용 등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서울·인천 등 3개 자치단체는 앞으로 버스정류장 안내전광판이 모두 6500개가 추가로 설치되는 예산의 전액 국비지원을 요망하고 있다.

수원 = 김형운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