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문의 Photo & Essay>우뚝 솟은 ‘국토 막내’ 한민족 기상 그대로 !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하늘 찌를 듯한 위용 한낮 구름 사이로 강렬한 빛을 받은 독도의 위용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동도(왼쪽)와 서도의 큰 섬과 89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독도는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양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환영합니다” 독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독도관광 유람선에서 내리면 ‘독도 터줏대감’ 삽살개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민족혼 가득하라… 춤새 송민숙씨가 선착장에서 한민족의 혼이 가득하기를 소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아쉬운 작별 독도와의 짧은 만남을 가진 방문객들이 울릉도로 귀환하는 삼봉호에서 아쉬운 듯 독도를 바라보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이좋은 동도와 서도 동도(오른쪽)와 서도 사이에 삼형제굴 바위, 촛대바위, 탕건봉 등을 품고 있는 쪽빛 바닷물이 더없이 푸르러 보인다.

“와! 보인다. 보여. 독도가 보인다.”

우리의 땅 독도를 방문하기 위해 유람선 삼봉호에 오른 여행객들이 큰 소리로 외쳐대는 소리다. 울릉도 도동항을 떠난 지 2시간 30분의 시간이 지나자 눈 앞에 독도가 또렷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흥분된 기분을 좀처럼 숨기려 하지 않았다.

독도경비대원들이 삽살개 ‘몽’이와 함께 가장 먼저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선착장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동해바다 끝 섬 독도의 위용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검푸른 바닷물을 바라보며 잠시 아찔한 현기증도 일었으나 나의 몸뚱이가 독도의 한가운데 있음을 확인하곤 가슴은 이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방문객들 또한 커다란 감동을 만끽하려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였다. 그토록 보고 싶고 껴안아보고자 했던 땅이었건만 고작 20여분의 짧은 시간만 허락된 상태다. 그것도 선착장의 좁은 공간에서만 가능했다. 이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허둥대기는 관광객이나 나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느라 기념사진 한 장 제대로 찍지 못했다.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끊임없이 주장해 왔다. 급기야 지난 7월14일 그들의 중학교 사회과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영유권을 명기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우리 국민들의 반일감정은 극에 달했다. 정치권을 비롯한 수많은 단체와 개인이 독도로, 독도로 향했다. 선인들이 그랬듯 독도를 몸으로 수호하고, 또 우리 땅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역사적으로 독도는 이미 1500년 전인 서기 512년(신라 지증왕 13년)에 우리의 고유 영토가 되었다. 신라 장군 이사부가 독도와 울릉도를 아우르는 우산국을 정벌해 신라의 영토로 편입시킨 것이다. 고려는 아예 백성들을 이주시켜 살게 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 한때 공도정책을 펴기도 했으나 어부들의 고기잡이 활동은 계속되었다.

동래 어부 안용복은 1693년(조선 숙종 19년) 민간인 신분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도쿠가와 막부와 담판을 벌여 독도가 조선의 고유 영토라는 각서를 받아냈으며, 1953년 4월20일 홍순칠 등 33명은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한 뒤 3년여 동안 독도에 무단 상륙하려던 일본인들을 물리치는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1000년이 훨씬 넘는 세월 동안 독도를 우리의 땅으로 보듬고 살아왔지만 작금의 현실은 국제분쟁지역으로 인식되는 등 국제사회는 결코 우리 편만은 아니다. 그래서 독도를 방문한 사람들은 ‘실효적 지배’라는 어려운 단어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든 독도에 더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어하는 것이다.

독도에 20여분밖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은 접안시설이나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 실제 독도에 입도가 가능한 날짜는 연간 40~50일에 불과하다. 파도가 높거나 남서풍이 불 경우, 접안시설에 너울이 생겨 배를 댈 수가 없다. 겨울이 시작되면 3개월 정도는 아예 독도 행 유람선이 뜨지도 않는다.

이러한 아쉬움을 덜기 위해 사람들은 동해의 우뚝 솟은 섬 우리의 땅 독도에 그 무엇인가를 남겨두려 하고 있다. 발자국과 숨소리와 심지어 영혼의 일부분이라도 말이다. 얼마 전 시인 박정진은 울릉도의 독도박물관 앞뜰에 세워진 그의 ‘독도’ 시비(詩碑)에서 찬란한 독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독도를 방문하게 되었다는 박기훈(75·신라오릉보존회 부회장) 독도시비건립추진위원장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위해 분명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환경훼손이라는 난관이 있지만 동도와 서도 사이를 매립해 마을을 세운다든지 해양수족관 건설 같은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글=moon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