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한글자도 바른 우리말 써야죠”

“한글사랑은 우리가 최고입니다.”

최근 국적불명의 단어들이 범람하는 등 한글 훼손이 심각한 가운데 제562돌 한글날(9일)을 앞두고 올바른 한글을 알리거나 연구, 활용하며 한글사랑 운동에 앞장서는 단체와 개인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글전문 전시관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영동에 있는 ‘한글사랑관’은 1년 365일이 한글날인것처럼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어린이와 일반인들에게 꾸준히 알리는 등 한글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개관한 한글사랑관은 초등학생의 한글체험학습을 돕고 ‘한글사랑 사이버글짓기대회’개최와 ‘우리글 바로알기 한글사랑 교실’ 운영 등을 통해 한글 맞춤법과 올바른 사이버 언어 등의 교육을 실시하는 등 활발한 한글사랑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산간벽지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한글의 올바른 사용법을 교육하는 ‘찾아가는 한글사랑관’을 통해 제천·음성 등 원거리 지역 66개 초등학교 4139명의 어린이들에게 한글 공부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글사랑관 업무를 총괄하는 박인자(여·48) 교육연구사는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말을 지켜가야 할 책임이 있으며 잘못된 사이비 언어를 바로잡는 것이 우리말과 우리 민족의 긍지를 드높이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때와 장소 구별없이 말 한 마디, 글 한 글자도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일대 백승정(산업디자인학)교수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의 상징이자 독창적인 한글의 조형적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디자인 개발을 통한 산업화를 시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백 교수는 2002년초부터 한글 문자를 산업화와 연결시키는 디자인 개발에 나서 국내외 전시회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함은 물론 지난해 ‘한글문화산업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한글 디자인으로 된 생활용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등 국가브랜드를 활용한 수익창출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국어문화운동본부는 98년 설립 이래 공문서 등 문장과 신문·방송언어 바로쓰기 운동 및 문화 국어쓰기 운동에 나서 그동안 박물관과 통계청, 철도청 등의 문장과 용어를 바로잡아 주는 등 국어교육과 상담, 논문교열, 한국어교육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또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조선왕조실록과 매월당집, 삼강행실도 등 한문으로 된 고전 600여권을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는 한글로 번역하고 한글 글꼴개발에 나서 문화바탕체 8종과 현대한글대표서예체 5종을 개발,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한글학회도 우리말큰사전 등 10여종의 한글사전을 발간하고 한글 관련 논문 2만375편을 데이터베이스화한 국어학자료은행을 구축한 데 이어 2000년부터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