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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8년 10월 14일(火)
6·25때 납북된 강정택 前 농림부 차관을 아십니까
민속박물관, 탄생 100주년 맞아 관련 책 2권 출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일제 강점기 도쿄(東京)제국대학을 졸업한 뒤 광복 직후 경성대학 법문학부 교수를 거쳐 제2대 농림부 차관을 지냈던 강정택(1907~?)이란 인물이 있었다.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던 그는 대한민국 초대 농림부 장관이었던 조봉암에 의해 농림부 차관으로 발탁돼 농지개혁법 입안의 주역이 됐었다. 하지만 6·25 때 43세의 나이로 납북되면서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꿈꿨던 이상을 실현하지 못했고 세상에서 잊힌 존재가 됐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지낸 이수성씨의 외삼촌이자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의 친아버지란 사실 정도가 오늘날 세간의 관심을 끌 요소다. 강정택은 한국의 전통관습과는 달리 외삼촌 이종하에게 자신의 큰 아들 강주용을 양자로 주었다.

이처럼 식민지와 분단으로 점철된 20세기 한국의 사회문화사를 잘 함축하고 있는 강정택의 생애가 탄생 100주년을 넘겨 새롭게 조명을 받게 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최근 강정택과 관련된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1936년 여름 도쿄제국대학 의학부 학생이던 최응석 등 조선농촌사회위생조사회 일행이 경상도 울산읍 달(達)리에서 약 50일간 거주하며 주민들의 건겅검진 및 인구, 경제, 주택, 체격, 질병 등을 실시한 결과물인 ‘조선의 농촌위생’(1940)의 우리말 번역본(임경택 옮김)과 당시 울산 달리에서 수집돼 현재 일본 오사카(大阪) 국립민족학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유물의 도록인 ‘향수-1936년 울산 달리’가 바로 그것.

‘일본 민족학(문화인류학)의 아버지’이자 조선인 유학생 강정택과 최응석의 후원자였던 시부사와 케이조(澁澤敬三)의 재정지원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강정택은 시부사와와 오가와 도오루(小川徹)를 비롯한 일본의 아틱 뮤지엄(Attic Museum) 동인들이 닭둥우리·도리깨 등 생활용구 124건을 수집하는 데 도움을 줬다.

최응석의 조사도 도쿄 제일고 3년 선배인 강정택이 달리에서 ‘농촌사회경제조사’를 하고 있는 게 동기가 됐다.

강정택 관련 자료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이문웅 서울대 명예교수의 노력 때문이다. 1988년 국립민족학박물관에 외래연구원으로 방문했을 때 이 자료들을 발견한 이 교수는 이후 자료에 대한 추적을 계속해왔으며 이번에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연구교류협력 사업으로 결실을 맺게 됐다. 이 교수는 지난 6월 강정택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논문집 ‘식민지 조선의 농촌사회와 농업경제’(YBM시사)를 펴내기도 했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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