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100년 전환기에 선 한국 의료>“미래는 개인 맞춤의료 시대 낮은 건강보험수가 높여야”

“유전자연구 생명과학 등이 급성장하며 의료수준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의료서비스는 개인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는 맞춤의료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에따라 국민과 협력적인 가운데 최고의 테크놀로지를 나누는 섬세한 의사상이 요구됩니다.”

한국의료계의 미래와 의사의 미래상에 대해 전철수 의사협회 부회장은 “테크놀로지의 급성장과 함께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전달체계의 개편과 보험수가 인상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부회장은 현행 의료제도중 의료전달체계와 보험급여를 조정하지 않으면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결국은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전달체계는 국민들에게 저가로 필수적인 의료를 제공하는 것인데 간단한 건강문제로 큰 병원에 가면 비용이 많이든다”며 “1차진료는 1차기관 중심으로 하는 의료전달체계 활성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수가가 원가의 70% 수준이라고 밝힌 그는 “건강보험수가가 낮아 병원이 비급여쪽에서 수익을 뽑다보니 국민부담도 커지고, 진료과 사이에 수가의 왜곡이 생기게 돼 내과 소아과 가정의 산부인과 등이 쇠퇴하는 등 의료서비스체계가 왜곡된다”며 “의료시장이 살려면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영역이 건전하게 성립돼 적정수가, 적정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인력의 의료계밖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료계가 넘치는 의사인력을 다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공무원직이나 보건의료 행정이나 정책, 또는 제약기업과 의료산업, 법조계 등에 참여하는 것은 의료지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의료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그는 “개인의 차이를 존중해서 의료제공도 선택성을 존중하는 쪽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인의 사회봉사에 대해 전 부회장은 “의사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로 많은 봉사를 하지만, 감추는 바람에 저평가된 부분이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의료봉사활동과 국제의료협력재단과 함께 제3세계 국가들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의료인력을 파송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