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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오바마 시대 게재 일자 : 2008년 11월 12일(水)
국내 다문화가정 사연 들어보니
다짜고짜 휘두르는 주먹에 눈물만…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10일 오후 경북 구미시 형곡동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몽골 출신 사르나이(여·28·가명)씨가 이곳 상담소에서 연방 눈물을 흘렸다.‘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지난해말 한국땅을 밟았으나 18세나 많은 남편이 폭력만 휘두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남편이 이혼경력이 있고 생활능력이 형편 없는데도 이를 속였으며 연초 이를 알아채자 다짜고짜 주먹만 휘둘러 하루빨리 ‘모국으로 가는 꿈’만 꾸고 있다”며 어눌하게 말했다.

국제사회에 다인종·다문화가족이 뿌리내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국사회는 이를 쉽게 허락하지 않고있다. 언어소통과 문화적 차이, 경제적 여건에서 오는 갈등으로 이들에게 가정폭력·가족해체·자녀양육 문제 등 뼈저린 고통만 실감케 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농촌지역에 지난해초 시집 온 캄보디아 출신 한 여성(22)은 지난달초 알코올에 중독된 남편의 상습폭력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껴 집을 뛰쳐나왔다. 그는 당시 임신 5개월 된 몸이었다.

경북 구미로 시집 온 한 결혼이민 여성은 지난 8월 ‘한국인 며느리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어머니로부터 폭행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피해를 보고 외국인쉼터로 피신했다.

지난해 6월 충남 천안에서는 한 이주여성이 언어소통 문제로 26세나 많은 남편으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한 채 숨진 지 8일만에 집주인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자녀들도 서투른 말과 학습능력부족으로 집단 구성원으로부터 소외 아닌 소외를 받고 있다. 장흔성(여·44)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대표는 “다문화가족 초등학생 가운데 20% 정도가 학습능력이 떨어져 학교생활을 주저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왕따’라는 자괴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1577-1366)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결혼이주여성 상담건수(중복상담)는 2만6054건으로, 지난해 한해동안 2만2767건에 비해 14.5%나 증가했다. 올해 상담건수 가운데 통역 등 언어소통이 5260건(20.1%), 가족간의 갈등이 4526건(17.4%), 이혼관계 등 법률이 3274건(12.5%), 경제여건 등 생활이 2801건(10.7%), 가정폭력이 1889건(7.2%) 등이었다. 언어문제와 문화적 이질감에서 오는 가족갈등이 이혼, 경제문제로 비화되고 결국 남편폭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상담사례로 올해 처음 분류한 가출도 846건, 이혼과 가출로 쉼터를 찾는 상담도 655건이나 됐다. 이혼(통계청 자료)은 2005년 2444건, 2006년 4010건, 지난해 5794건으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국제결혼이 본격화하면서 현재 국내 다문화가족은 14만여가구나 되지만 이들 가족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있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다문화가족지원법에 따라 앞으로 3년마다 다문화가족문제에 대한 전체 실태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정일선(여·42) 실장은 “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하도록 출신국가 및 정주지역 등 특성을 고려한 정책과 갈등을 조정하고 의사소통과 자녀교육을 강화하는 정책마련이 갈수록 절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 박천학기자 kobbla@,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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