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tlight >땀으로 지은 사랑의 보금자리 1000가구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4일 무주택 영세가정 등 가난한 이웃에게 행복한 보금자리를 선물하는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14년간 벌여온 한국해비타트(대표 이순)를 제20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해비타트는 1994년 경기도 양주에 3가구의 집을 지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전국 15개 지회와 지부를 중심으로 수혜 가정을 늘려나가 올해까지 총 1000가구의 집을 짓고 수리했다.

지난 14년간 전국에 600가구의 무주택 가정에 새 집을 지어주고, 도시 영세민 400가구의 집을 무상 수리하는 데 참여한 자원봉사자만 연인원 16만명에 이른다. 지난 11월 초 경기도 파주시 ‘통일을 여는 마을’에 완성된 1000번째 집을 짓는 데만 53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땀을 흘렸다.

이순 한국해비타트 이사장은 “후원자 한분 한분의 정성이 모여서 건축기금을 만들고, 자원봉사자 수백명의 땀방울이 커다란 건설장비 역할을 해내기 때문에 이번 아산상 대상 수상은 수많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해비타트는 단순히 집을 짓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협동정신을 기르고 팀별로 봉사하게 함으로써 특히 청소년들에게 단체 활동을 통한 심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무조건 나누어주는 기부문화 대신 기부와 함께 본인이 봉사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또한 수혜자에게도 ‘땀의 분담’ 원칙과 ‘회전기금’ 원칙을 지키게 해 수혜자 스스로 정신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기부문화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 왔다.

한국해비타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려운 가정들을 위해 자원봉사단을 현지에 파견, 집을 지어주는 지구촌건축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필리핀,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 13개 국가에서 676가구의 집을 지어 현지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아산상 대상 수상단체인 한국해비타트를 포함한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특별상 수상자 25명(단체 포함)에게는 상패와 함께 총 4억6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내 아산교육연구관 1층 강당에서 열린다.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해온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