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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진작가 조세현의 스타 & 얼굴 게재 일자 : 2008년 11월 26일(水)
무표정한 고독의 사나이- 배우 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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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유난히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이 겨울만큼 신나는 시기는 없을 것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환절기 때문인지 아직은 중무장 되지 않은 옷차림으로 인해 소매 끝이나 바지 자락에서 은근히 스며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싫지만은 않을 것 같다. 물론 필자도 이 계절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의 한 명임은 벌써 눈치를 채셨겠지요?

그러면서도 해마다 이맘때, 마치 자동으로 시간 예약이 설정된 텔레비전의 화면처럼 이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내 머릿속에 펼쳐지는 사람들의 얼굴이 있다. 항상 그랬지만 겨울과 어울리는 사람들… 뭐라고 할까, 겨울여자? 겨울남자?… 바로 그런 이미지의 사람들이 해마다 내 머릿속에서 슬라이드 쇼처럼 펼쳐지는 신기한 일을 겪고 있다. 아마도 일종의 직업병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나는 가장 잘 어울리는 얼굴을 찾아서 헤매기도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초겨울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겨울은 다른 계절들과는 또 다른 특유의 쓸쓸함을 가졌다. 골목길을 누비는 차가운 바람이 지난 여름 내내 울창한 그늘을 만들어주던 가로수의 힘없는 낙엽마저 가져가 버리고, 결국 긴긴 밤을 오래도록 서있는 가로등처럼 나목(裸木)만이 즐비한 도시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바로 이런 고독(孤獨)한 이미지가 이 겨울의 모습이 아닐까.

고독은 원래 풍경을 두고 사용한 말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된 말이다. 본래 고독이란 부모가 없는 아이를 두고 사용한 말인데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서 고독은 원래의 의미보다는 많이 미화되어 있고 어쩌면 그런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동경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유명한 제임스 딘의 고독한 표정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기도 했었다.

우리에게도 그런 고독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한 사람이 있으니, 배우 김민준이야말로 고독의 이미지를 가장 고독한 분위기로 표현해 내는 배우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린다. 세상에서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외롭고 쓸쓸한 김민준은 고독을 포함한 이 계절의 모든 이미지를 다 담고 있다.

제임스 딘이 그랬던 것처럼 남자의 고독한 이미지는 여심으로 하여금 한없는 사랑을 불러일으킨다. 아마도 원래 여인의 본성이, 인간의 본성이 고독에 쉽게 반응하기 때문일 것이다.

올겨울, 멀리 도시의 가로등 아래 무표정하고 고독한 사나이가 역광의 불빛 속에서 걸어 오고 있다. 이 계절을 지나면서 과연 그는 얼마나 더 멋진 배우로 사랑을 받게 될지 우리 모두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골목길을 따라가 보기로 하자. 단 김민준의 고독에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두고 말이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 몫의 고독까지 다 짊어지고 있는 그를 바라보노라면, 아마도 이 겨울 당신도 조금은 덜 고독해지지 않을까 싶다.

iconstudi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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