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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8년 12월 10일(水)
“매일 노래하면서 느리게 왔습니다”
김원중 7년만에 5집 발표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바위 섬’ ‘직녀에게’ 등의 노래로 잔잔한 서정의 세계를 선보였던 가수 김원중(49)이 5집 앨범 ‘느리게 걸어가는 느티나무’를 냈다. 4집 앨범 이후 7년 만이다. 평범하지만 아름답고 굳건하게 살아가는 이웃에게서 받은 진한 감동을 앨범에 담았다. 맑은 어쿠스틱 사운드, 국악을 가미한 포크록 노래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김원중의 약간 굵으면서도 섬세한 터치의 음색은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감성을 자극한다.

김원중은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굼뜨고 느리지만 매일 노래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이 사회를 느리게 가라고 명령하거나 바꿀 수는 없지만 (앨범을 통해) 편안한 그늘이 될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을 마련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사원서를 내러 갔다 ‘긴 줄서기 싫다’며 당당하게 시베리아 오토바이 여행을 떠난 탐험가, 도편수, 고래잡이 작업장의 해부장 등 스쳐 지나가기 쉬운 이 땅 사람들의 거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다. 그는 한보리가 작곡한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로 간다’, 류형선이 작곡한 ‘아티스트-도편수 박영산’ 등의 노랫말을 썼다.

“평소 자주 만나는 탐험가 김현국과 나에게 깊은 영감을 줬던 도편수 박영산씨를 노래했습니다. 친구의 집을 짓는 박씨를 처음 만났을 때 톱과 대패를 미느라 살이 찢기고 밀려 내려와 물갈퀴가 생긴 손바닥, 손 마디 하나가 없어질 정도로 열심히 살아온 모습을 보고 신기한 것을 넘어 그분의 삶이 거룩해 보였습니다. 그것을 본 뒤 그와 마주 잡은 손이 경건해졌죠.”

수록곡 중 백창우가 작사·작곡한 ‘그대 앞에 언제나 깨어 있고 싶어’는 ‘나는 황톳길에 앉아 이렇게 붉은 노을을 마신다 (중략) 고단한 삶 속에서도 아침을 기다리며 깨어 있고 싶어’등의 가사로 돼 있다. 나지막하면서도 서정적인 울림을 전하는 김원중의 노래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그는 “황톳길은 광주의 찻집인데 넉넉한 인심의 녹차국수 맛에 반해 백창우가 자주 찾는 곳”이라며 “붉은 노을은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김원중의 5집 앨범 제작을 위해 300여명의 후원자가 힘을 합쳤다. 김원중은 시인 김용택, 정호승, 안도현, 백창우 등과 함께 시노래모임 ‘나팔꽃’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음악활동을 하면서도 줄곧 광주에 살아온 김원중은 새 앨범에 담긴 곡들을 중심으로 내년초 전국 순회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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