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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8년 12월 23일(火)
싱어송라이터 저력 빛난 2008년
11년 만의 ‘카니발’ 콘서트는 명품공연 진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올해 가요계의 진정한 승자는 싱어 송 라이터들이다. 동방신기, 빅뱅, 원더걸스 등 아이들 그룹이 각종 온라인 음악차트와 오프라인 음악시장을 휩쓸었지만 대중들은 성숙하고 깊이있는 싱어 송 라이터들의 음악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13일과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싱어 송 라이터 이적과 김동률의 ‘카니발’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지난 10월 말 예매가 시작됨과 동시에 2회 2만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이적과 김동률은 각각 ‘패닉’과 ‘전람회’ 멤버로 활동하다 ‘카니발’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1997년 ‘그땐 그랬지’라는 앨범 한 장을 남기고 해체했다. 이들이 11년 만에 가진 콘서트는 빅밴드, 오케스트라, 국악이 어우러진 데다 360도 회전하는 웅장한 무대와 수준높은 사운드로 ‘명품 공연’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줬다. 이들은 카니발 시절에 만든 노래 ‘거위의 꿈’도 열창했다.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내 가슴 깊숙이 보물과 같이 간직했던 꿈…”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카니발의 10대 팬에서 우리 사회 주역인 20대 직장인이 된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안겨줬다.

올해 초 발매됐던 김동률의 정규 5집 앨범 ‘모놀로그’는 올해 가장 먼저 판매 10만장 돌파의 테이프를 끊기도 했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가 올해 1월1일부터 12월6일까지 앨범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오랜만에 앨범을 내놓은 김동률과 브라운아이즈가 각각 5집과 3집으로 10만4000장, 12만3000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8월에 발매된 그룹 언니네이발관의 5집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도 그냥 묻혀버리기에는 아까운 작품으로 꼽힌다. 두 마디의 코드와 멜로디를 위해 몇 달을 보내고 한순간의 드럼 라인을 만드는 데 한 달간의 합주를 모두 녹음해 편집하는 등 공을 들인 작품답게 신선한 감성과 탄탄한 멜로디가 결합된 음반이었다.

이밖에 ‘장기하와 얼굴들’, ‘더블유앤웨일(W&Whale)’, 요조, 한희정, 브로콜리 너마저, 페퍼톤스, 보드카레인 등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 대중음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더블유앤웨일’의 앨범 ‘하드보일드(Hardboiled)’는 한 통신사의 통합인터넷유무선서비스 TV광고에 사용된 ‘알피지 샤인(R.P.G.shine)’이 폭발력을 발휘하면서 단숨에 2만장 가까운 앨범이 팔려나갔다.

임진모, 박준흠, 송기철 등 대중음악 평론가들은 발라드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신선한 모던 록을 시도한 신승훈의 프로젝트 앨범 ‘라디오 웨이브’에 대해서도 “섬세하고 긴장미가 넘치는 모던 록을 만드는 데 재능을 보여줬고, 싱어 송 라이터의 바람직한 발전상”이라며 높게 평가했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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