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공예·소품, 불황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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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의 불황기를 맞아 고미술, 공예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화랑별 소장품전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품전이 강세다.

호남권 유일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에이옥션은 1월 온라인 경매에서 현대미술품은 대거 유찰된 반면 한국화, 고미술 작품이 대다수 낙찰되면서 오는 3월 온라인 경매에도 중저가 작품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한말 이후 광복 전까지 한국근대서화를 한데 모은 학고재의 ‘근대서화의 재발견’전(24일까지)이 연초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달항아리 중심의 현대갤러리 강남의 ‘화가와 달항아리’전(2월10일까지)은 평소 대형 화랑에서 찾아보기 힘들던 도자기 기획전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술 관계자들은 “불황기엔 미술시장에서 그동안 저평가돼 왔거나 가격 부담이 덜한 장르로 미술애호가의 관심이 쏠린다”며 연초 화랑가에 두드러진 ‘고미술, 한국화 및 공예 분야의 재조명’을 지목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는 도로와 인접한 1층에 20만~100만원 안팎의 소품전문 전시장을 차렸다. 천경자 김종학씨 등 유명화가의 판화부터 권순익 반미령씨 등의 1~8호 크기 소품을 다양하게 갖췄다. 최영심씨의 하트 그림 등을 모은 밸런타인 데이 소품전은 2월1~15일 연다.

한편 서울 종로구 관훈동 원빌딩 4층 갤러리각은 한국현대금속공예 100인전을 28일부터 2월10일까지 2부로 나눠 각기 50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인사동 공예갤러리 나눔에선 이정인목가구전이 21일부터 2월9일까지 열린다.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