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나눔이 해법이다> “결연마을 웰빙 신토불이로 새해 福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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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촌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설 선물로.’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1사1촌 결연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설 선물용으로 직거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상대방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선물이라는 점에서 믿을 수 있는

1사1촌 교류 마을의 농산물은 인기 만점이다. 직거래하기 때문에 유통비용도 적게 들어 값도 저렴하다.

형제같은 1사1촌 마을에는 소득 향상이라는 또 다른 선물도 줄 수 있어 의미도 크다.

문화일보·농협중앙회와 함께 ‘1사1촌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이번 설을 앞두고 자매 결연 마을 2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을 설 선물용으로 대거 매입했다.

매년 추석과 설을 계기로 1사1촌 결연 마을을 통해 쌀을 구매하고 있는 전경련은 올해도 결연 마을인 경기 양평시 용문면 화전2리 마을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마을 2곳에서 각각 20㎏짜리 쌀 250포대씩 총 500포대를 구입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모두 270포대를 구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구입한 쌀은 설 선물로 내부 임직원들과 외부 관계사들에 배포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설을 맞아 지난 13일부터 일주일간 1사1촌 결연 마을의 농산물을 ‘365 농수산물 쇼핑몰’을 통해 임직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에 설 선물용으로 마련된 농산물은 충남 논산시 임화리의 곶감과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3리의 배다. 삼성카드는 현재 사내에 설치된 ‘365 농수산물 쇼핑몰’을 통해 회사와 1사1촌 결연을 맺은 11개 마을의 농수산물을 임직원들이 구매할 수 있게 지난 2007년 9월부터 운영 중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맛 좋은 농산물을 보다 값싸게 구입한다는 점, 임직원들이 함께 일손을 나눠 수확한 농산물이라는 점 등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설을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1사1촌 자매결연 마을인 충남 공주시 유구읍 만천리에서 수매한 친환경쌀을 회사측이 비용의 15.6%를 지원, 저렴한 값으로 직원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웅진코웨이 임직원들은 소비자가격 3만4375원짜리(10㎏ 기준) 쌀을 2만9000원에 살 수 있다. 웅진코웨이는 10㎏들이 3192포대를 만천리 마을에서 수매해 현재 40% 정도 판매를 마친 상태다.

유제강 웅진코웨이 대외협력본부 상무는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설을 열흘 앞둔 15일 1사1촌 결연 마을인 강원 횡성군 삼배리에서 생산된 유기농 쌀 350㎏을 구입해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유락사회복지관’에 250㎏, 조손가정에 100㎏을 전달했다.

1사1촌 결연 마을에서 설 선물을 구매하니 마을 소득에도 보탬이 되고, 복지관에서는 선물을 받아 도움이 되니 1석2조라는 것이 신한카드의 설명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6년부터 삼배리마을에서 매월 평균 100만원어치의 쌀을 구입해 복지관 등에 기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충남의 금산공장에서 1사1촌 결연 마을인 충남 금산군 제원면 명곡2리 바리실마을에서 생산한 사과를 판매하는 ‘설맞이 1사1촌 농산물직거래장’을 운영했다. 설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직거래장에서는 바리실 마을의 특산물인 사과를 일반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정성호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공장장은 “설 명절을 맞아 임직원들은 물론 1사1촌 마을에도 도움을 주고자 바리실마을의 특산물인 사과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1사1촌 교류를 하고 있는 전남 장흥군 대덕읍 영보마을에서 생산되는 배를 설 선물용으로 구매할 예정이다. 현대증권은 영보마을과 전남 영암군 영암읍 망호정두 개 마을과 1사1촌 결연을 맺고 도농교류 활동을 진행 중이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