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4.25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국내인물
[인물] 게재 일자 : 2009년 01월 28일(水)
“유신 시국사범 판결때 판사로서 참담”
오세빈 서울고법원장 후배들에 고별 e메일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나의 좌우명은 정직과 신뢰입니다.”

28일 오세빈(59) 서울고등법원장이 법관으로서 가슴속에 담아두고 살아온 지난날의 소회를 풀어냈다. 최근 35년간의 법관 생활을 정리하며 사의를 밝힌 오 원장은 법복을 벗으며 후배 법관과 법원 직원들에게 자신의 재직 시절을 회고하는 편지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오 원장은 지난 23일 서울고등법원 직원들에게 ‘판사, 그 시작과 끝’이라는 제목의 e메일을 보냈다. 오 원장은 이 글에서 대학시절부터 초임판사 시절을 거쳐 법원장에 이르는 자신의 이력을 시기별로 나눠 지난 시절 개인과 법관으로서 고뇌 속에 보내온 나날을 떠올렸다.

오 원장은 대학 졸업 후 1975년 광주에서 초임판사를 시작했을 때에 대해 “당시 약하고 여린 마음에 장발 피의자에게는 과료를 선고하고 사정이 딱한 형사범의 경우에는 영장을 기각해 사사건건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판사 생활을 하며 특히 많은 번민을 했을 때는 유신시대다. 1972년 시작된 유신 직후 판사가 된 오 원장은 “형사합의 재판을 하면서 긴급조치, 유신반대를 외치는 피고인들의 항의를 받으며 우리 모두 물러나자는 부장님의 말씀에 묵묵히 따르기로 마음먹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집시법 위반으로 절친한 친구의 동생이 내 법정에 섰을 때 마음속 깊이 고민하며 괴로워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정권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이 대규모로 일어나던 시절 법정에서 그들의 노래 소리를 들어가며 재판했지만 후배인 학생들에게 부드럽게 대하려고 노력했고 판결도 소신에 따라 했다”며 “어느 여대 총학생회장을 교수님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집행유예로 석방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오 원장은 마지막으로 “법관 생활을 마무리하며 나 자신이 정직하고 정의로운 법관이었는지를 반성하겠다”며 “다시는 들을 수 없는 ‘판사’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작별인사를 드린다”며 자신의 사임을 알렸다.

사법시험 15회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전지법원장 등을 역임한 오 원장은 독일 괴팅겐대에서 경쟁법을 연구한 기업법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로 법원 내부의 ‘기업법 커뮤니티’를 이끌어왔으며 소신과 원칙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
e-mail 박준희 기자 / 정치부  박준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한국당 “文국회의장, 임이자 의원 양볼 만져 성추행”
▶ ‘손님 가장’ 함정수사에 걸린 성매매 알선… “무죄”
▶ 함께 술 마시던 10대와 강제 성관계 20대 징역 5년
▶ ‘김정은 그림자가 사라졌다’…여동생 김여정 왜 안 보이나
▶ 박유천측 “어떻게 체내에 필로폰 들어갔는지 확인 중”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 측이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에도 혐의를 부인..
ㄴ ‘마약 양성’ 박유천, 씨제스 계약해지···연예계 퇴출
ㄴ 박유천, 마약 1.5g 구매·투약은 0.5g…나머지 1.0g은?
‘살아있는 권력’ 수사… 결국 靑 ‘윗선’ 손 못대
‘오신환 사·보임’ 文의장 병상결재… ‘패스트트랙’ 곳..
‘자수성가형’ 김영철 지고 ‘금수저’ 최선희 뜬 이유..
line
special news 류현진 27일 선발 등판… 강정호와 첫 대결 관심..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2)이 동갑내기 맞수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

line
‘성장률 쇼크’… 1분기 -0.3% 10년만에 최저
승리 ‘성접대 동원 여성’ 17명 혐의 시인
이스라엘軍 ‘눈 가리고 결박한 팔 10代에 총격’
photo_news
카톡 끊고 유튜브 끄고…‘어벤져스 : 스포일러..
photo_news
프로야구 SK 강승호, 음주운전 뒤늦게 시인…..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솔직한 가사·세련된 이미지…‘한물간’ 트로트를 부활시키다
[인터넷 유머]
mark대단한 공직자 mark지하철 잡상인 꼭 이런 말 한다
topnew_title
number “송선미 남편 살해교사범, 송씨 가족에 13억..
유럽 프로골퍼들 ‘홀인원 성공하기 릴레이’ ..
선거 후유증… 지금 전국 조합은 ‘수사 몸살..
“안중근 斷指동맹은 최재형 집에서…” 새롭..
함께 술 마시던 10대와 강제 성관계 20대 징..
hot_photo
‘불혹’ 최홍만, 6월10일 AFC서 복..
hot_photo
조수미의 치매 어머니 사모곡…..
hot_photo
가수 박지윤·카카오 조수용 대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