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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말 포커스 게재 일자 : 2009년 02월 14일(土)
가뭄·고온·강풍… 세계 기상이변 왜 잦나
한국, 어제 동해 최고 23.7도-비내린 중부 종일 컴컴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13일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리면서 낮이 밤처럼 어두컴컴했다. 기상청은 중국의 남부지방에서 온난다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 비구름이 낮게 깔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간단하게 해명했지만 초봄 날씨치고는 이변이라 할 만했다. 이날 낮, 이변이라 할만한 현상은 하나 더 있었다. 4월 초순에 해당하는 고온이다. 이날 전북 장수의 오전 최저기온은 13.8도로 평년보다 20.9도나 높았고 강원 동해의 낮 최고기온은 23.7도로 평년보다 16.2도나 더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28일 이후 지난 10일까지 우리나라 전국 평균 기온은 영하 1.0도(대관령)에서 영상 10.6도(서귀포). 1973년 전국적으로 기상이 관측된 이래 가장 고온으로 평년보다 5.3도나 높았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7월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13일의 단비에도 불구하고 물 부족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급격한 기상변화는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호주 남부에서는 고온건조한 날씨로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북부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범람과 침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폭설과 홍수 피해가 막심하다. 세계적 밀 생산지인 중국 중북부 지역에 계속되고 있는 가뭄은 밀 생산에까지 타격을 가해 국제적인 밀값 폭등까지 우려된다.

무엇보다 문제는 지구촌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기상이변의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막연히 거론되나 지구촌 곳곳의 기상 상태에 따라 원인은 다양하게 지목된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저온 현상인 라니냐를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꼽았다는 외신이 들어오자 한국의 기상청은 지난해 9월 이후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다소 낮긴 하나 지구촌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꼽기에는 무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부에서 인도양 동부의 해수면 온도 변화를 말하는 ‘다이폴’을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내세우기도 했으나 이 역시 국지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오재호(한국기상학회 회장) 부경대 교수는 “현재로서는 기상이변의 원인을 명쾌하게 설명하긴 어려우나 지구 온난화가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증가로 일어나는 지구 온난화가 일정한 속도로 기온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뭄과 홍수와 폭설, 혹한과 무더위 등의 기상이변과 더불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지구 생태계의 측면에서 지난 100년 동안 이산화탄소의 증가속도는 재앙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며 “이에 대한 대책 없이 이산화탄소 증가가 계속될 경우 지구촌 기상이변과 더불어 온난화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게 대다수 기상학자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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