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큰 별’ 지다>떠날때도 ‘無所有’

고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다. 장례도 김 추기경의 뜻에 따라 검소하게 치르며, 모든 개인 재산도 서울대교구로 귀속된다.

허영엽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신부는 17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김 추기경이 죽음을 앞두고 ‘장례를 간소하고 소박하게 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20일 치러지는 장례식도 조사 낭독자 몇 명이 추가될 뿐 일반 신자나 신부의 장례식 절차와 다르지 않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추기경은 생전에 검소한 삶으로 일관했다. 서울대교구의 재산 관리권을 가진 서울대교구장을 지냈지만 개인 ‘김수환’은 누구보다 가난했다. 명동성당 관계자는 “한번은 혜화동 숙소에 행려자가 침입해 돈을 달라고 했는데 김 추기경이 ‘나는 수중에 돈이 없다’며 행려자를 기다리게 한 뒤 비서 신부에게 돈을 줘 돌려보내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명동성당 신부들은 “김 추기경이 ‘내가 그 돈을 가지고 있으면 뭐 하냐’며 통장에 돈이 있으면 모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라고 말씀하셨다”고 입을 모았다. 김병채기자 haas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