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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9년 02월 18일(水)
金추기경, 장면 前총리 부자와 代 이은 인연
비서 신부 지낸 장 前총리 아들 장익 주교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밴드
김수환(오른쪽) 추기경과 장익(가운데) 춘천교구장 주교가 2006년 6월 가톨릭대 성신교정성당에서 장면 전 총리 서거 40주년 기념미사를 공동집전하고 있다. 동성고 총동창회 제공
고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학창시절 장면 전 총리와 사제 관계로 남다른 인연을 맺었던 데 이어 장 전 총리의 3남인 장익(76) 춘천교구장 주교와도 스승과 제자로 대를 이어 인연을 이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일보 2월17일자 7면 참조)

장 주교는 김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왔던 1968년 비서 신부로 일하면서 김 추기경과 인연을 맺었다. 김 추기경이 초기 서울대교구 업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장 주교는 1969년 김 추기경이 한국 최초의 추기경에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에도 곁에 있었다. 당시 신학교 증축기금을 구하러 장주교와 함께 외국에 갔다가 귀국길에 김 추기경은 추기경 임명 소식을 전해들었다. 장 주교는 가톨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추기경님은 당시 ‘틀림없이 잘못된 거야. 이걸 어떡하니’라고 걱정만 하셨다”며 “한국 첫 추기경 영예는 자신이 아니라 한국 교회와 사회를 위한 것임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주교는 김 추기경의 삶에 대해 “(김 추기경이) 독일 유학 시절 전공한 ‘그리스도 사회학’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년에 열려 가톨릭 교회에 큰 변화를 가져온 회의) 정신이 그분을 세상으로 내보냈다”며 “유럽에 있던 기성세대의 권위와 질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물결과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몰고온 변화와 개혁 바람이 김 추기경을 ‘세상의 교회’로 향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주교가 비서 신부를 그만둔 뒤에도 김 추기경과의 인연은 계속 됐다. 2006년 장 전 총리 서거 40주년 미사를 장 주교와 김 추기경이 공동으로 집전했다. 당시 김 추기경은 “장 전 총리는 성인의 지위에 오를 만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장 전 총리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장 주교는 서울 모처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김 추기경을 추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교회의 관계자는 “김 추기경이 선종하셨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서울로 오셨다”며 “조문은 했지만 현재는 언론 인터뷰 등 외부 접촉은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20일 장례 미사에는 참석하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동성당 관계자는 “누구보다 김 추기경을 잘 아시는 분이고 추기경을 잃은 슬픔도 그만큼 크실 것”이라며 “혼자서 추기경과 함께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슬픔을 이겨내고 싶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버들·채현식기자 oisea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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