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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회] 게재 일자 : 2009년 03월 14일(土)
‘에이즈 공포’에 벌벌 떠는 제천
노래방 도우미… 택시 승객… 가정주부까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충북 제천경찰서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자로 수십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맺어 구속된 전모(27)씨의 휴대전화에서 70여명의 여성 전화번호를 확보해 신원 확인에 나섰다.(문화일보 3월13일자 8면 참조)

경찰은 이동통신사에 의뢰해 전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260여명의 전화번호에 대한 신원 확인을 거쳐 70여명의 여성 전화번호를 확보, 해당 여성과의 성접촉 여부를 조사한 뒤 보건당국에서 에이즈 검사도 받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전씨의 휴대전화 영상파일에 포함된 8명 가운데 노래방 도우미 1명의 성접촉 사실을 확인한 데 이어 13일 오전에 확인된 또 다른 노래방 도우미 1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오후에도 주부 1명의 신원을 파악, 오는 16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 결과 택시를 운전하는 전씨는 주로 심야시간에 단란주점과 노래방 도우미, 술 취한 여성승객 등을 유인해 성관계를 가져왔으며 30, 40대 주부도 포함돼 있어 제2, 제3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전씨가 현재까지는 에이즈 증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환자가 아닌 감염자인데다 성행위로 감염될 확률은 1000분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씨와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이 또 다른 남성들과 성접촉을 했을 경우 감염 우려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돼 제천시 지역에 에이즈 공포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전씨가 2002년 에이즈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지만 2003년쯤 한차례 면담과 그동안 30여차례 전화통화 등으로 상담만 했을 뿐 정기·수시검진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7월15일 보건소 담당 임상병리사와의 전화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87년 제정된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은 에이즈 예방보다는 환자 인권보호에 치중해 지자체장이 에이즈를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감염인에게 치료 또는 요양을 받도록 권고할 수 있을 뿐 본인이 진료를 원하지 않으면 강제로 치료하거나 성관계를 규제할 수도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격리치료나 직업제한 등으로 감염자들의 사회활동을 제한할 경우 음지로 숨어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관리체계 강화에 반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이즈 감염자들의 사회활동을 제한하면 치료나 검사를 꺼려 에이즈 확산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이들을 격리 수용하는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 = 고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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