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AIDS’ 파문 2차 피해 우려 확산

충북 제천시에서 발생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 전모(27)씨의 성접촉 여성들에 대한 신원확인이 난항을 겪어 제2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전씨가 택시기사인 점을 고려할 때 제천시와 동일 생활권인 인근 지역도 직·간접적인 성접촉 피해자를 배제할 수 없어 불안에 떠는 등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문화일보 2009년 3월13일자 8면 참조)

17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씨의 휴대전화에 내장된 70여개의 전화번호를 통해 성접촉 여성들의 신원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상대 여성 3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그치고 대부분 신분 노출을 꺼리는 등 비협조적이어서 더 이상 신원조사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6일 제천시보건소 발족 이래 최대인 104명이 항체검사를 받는 등 에이즈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제천시와 인접한 충주시와 단양군은 물론 강원 원주시와 영월군 등의 보건소에도 에이즈 항체검사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는 등 인근 지역 주민들도 에이즈 공포로 불안에 떨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제천시에서 자동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동일 생활권인 데다 택시운전을 한 에이즈 감염자 전씨와의 성접촉 피해자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곳이다.

또 제천시내 일부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은 에이즈 파문이 발생한 뒤 더 이상 제천시에서 생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들 지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져 이들 가운데 전씨와의 성접촉자가 있을 경우 에이즈 감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제천 = 고광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