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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09년 03월 23일(月)
“6·25 참전용사 기리는 계기 된다면 만족”
국방부서 ‘명예원수 추대’ 추진 백선엽 예비역대장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제가 명예원수(元帥)로 추대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입니다. 내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미군과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고 6·25 참전용사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서는 만족할 따름입니다.”

정부가 6·25전쟁의 영웅으로 군 최고원로인 백선엽(89) 예비역 대장을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가운데 백 예비역 대장은 “최근 미 국립보병박물관을 방문해 6·25전쟁 당시 미군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하면서 오직 국가의 명령에 철저히 복종하면서 낯선 땅에서 희생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백 예비역 대장은 “미군의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며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한·미 두 나라가 세계 중심에 우뚝 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군 첫 대장에 올랐던 백 예비역 대장이 또다시 한국군 사상 5성 장군에 해당되는 첫 명예원수의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내년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6·25전쟁 참전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현행 ‘예비역 진급 및 장교 임용에 관한 규정’에는 명예진급 상한선을 예비역 대령까지만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고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련부처와 예비역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행 군인사법 제27조는 ‘원수는 국가에 대한 공적이 현저한 대장 중에서 임명한다’고 돼 있어 예비역 대장이 원수가 되려면 이 법령도 개정해야 한다. 원수는 국방부 장관의 추천에 의해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백 예비역 대장은 6·25전쟁 때 사단장, 군단장을 거쳐 32세의 나이에 최연소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올랐고 북진 때는 평양에 첫 번째로 입성했다. 미군에도 ‘살아있는 전쟁영웅’으로 통하는 백씨의 6·25전쟁 당시 참상을 설명하는 육성이 6월 미국 조지아주 포트베닝에 개관할 미 국립보병박물관의 한국전 전시관에 영구 보존된다.

그동안 미국·러시아·독일 등 몇몇 국가에서 2차대전 중인 전시에 원수를 배출한 적이 있으며,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대원수, 김정일·이을설이 원수로 불린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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