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기리는 계기 된다면 만족”

  • 문화일보
  • 입력 2009-03-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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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명예원수(元帥)로 추대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입니다. 내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미군과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고 6·25 참전용사들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된다면 저로서는 만족할 따름입니다.”

정부가 6·25전쟁의 영웅으로 군 최고원로인 백선엽(89) 예비역 대장을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가운데 백 예비역 대장은 “최근 미 국립보병박물관을 방문해 6·25전쟁 당시 미군들이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하면서 오직 국가의 명령에 철저히 복종하면서 낯선 땅에서 희생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백 예비역 대장은 “미군의 희생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며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 한·미 두 나라가 세계 중심에 우뚝 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군 첫 대장에 올랐던 백 예비역 대장이 또다시 한국군 사상 5성 장군에 해당되는 첫 명예원수의 반열에 오를지 주목된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내년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6·25전쟁 참전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명예원수로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원 대변인은 “현행 ‘예비역 진급 및 장교 임용에 관한 규정’에는 명예진급 상한선을 예비역 대령까지만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고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관련부처와 예비역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행 군인사법 제27조는 ‘원수는 국가에 대한 공적이 현저한 대장 중에서 임명한다’고 돼 있어 예비역 대장이 원수가 되려면 이 법령도 개정해야 한다. 원수는 국방부 장관의 추천에 의해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

백 예비역 대장은 6·25전쟁 때 사단장, 군단장을 거쳐 32세의 나이에 최연소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올랐고 북진 때는 평양에 첫 번째로 입성했다. 미군에도 ‘살아있는 전쟁영웅’으로 통하는 백씨의 6·25전쟁 당시 참상을 설명하는 육성이 6월 미국 조지아주 포트베닝에 개관할 미 국립보병박물관의 한국전 전시관에 영구 보존된다.

그동안 미국·러시아·독일 등 몇몇 국가에서 2차대전 중인 전시에 원수를 배출한 적이 있으며,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대원수, 김정일·이을설이 원수로 불린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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