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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드러나는 ‘노무현 게이트’ 게재 일자 : 2009년 04월 13일(月)
‘ “나 몰래 받았다” “말 못해” “나와 무관”… ‘NO! 패밀리’
權, 채무내용-달러화 수수 이유 등 안 밝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100만달러를 건넸다고 진술했지만,노 전대통령의 가족들은 사용처에 대해 모른다고 말하거나 함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있다.

노 전 대통령은 부인에게 떠넘기고, 권양숙 여사는 돈의 구체적 사용처를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아들인 건호씨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돈은 누군가 받긴 받았는데, 누가 어디에 어떻게 썼는 지는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는 ‘해괴한’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집사’인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 회장에게서 100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체포되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그 빚이 어떤 빚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정치 생활을 오래 했고 원외 생활도 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신세 진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만 했다.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에 쓰였을 것임을 시사했지만, 역시 구체적인 용처는 밝히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8일에는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를 먼저 요청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이 알려지자 12일 다시 글을 올려 “구차하고 민망스러운 일이지만, 몰랐던 일은 몰랐다고 말하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역시 100만달러가 부인과 관련된 것일뿐, 자신은 알지도 못하고 사용처는 더더욱 모른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박 회장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검찰 등에서 이같은 진술이 틀렸다는 것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권 여사도 지난 11일 부산지검에서 받은 검찰 조사에서 “그 돈은 빚을 갚기 위해 정상문 전 비서관을 통해 빌린 것”이라고 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채무인지, 채권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왜 원화가 아닌 달러화를 받았는 지에 대해서도 대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같은 점에서 이 돈이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굳이 빚을 갚으려면 원화가 아닌 달러가 왜 필요했는 지 해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에게 책임을 미루고, 권 여사는 사실상 ‘묵비권’으로 사용처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셈이다.

이 돈의 종착점으로 의심받는 건호씨 역시 검찰 조사에서 100만달러는 물론 박 회장이 자신의 사촌매제 연철호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와 자신은 무관하다고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들은 돈을 누가 받아 무슨 용도로 썼는 지 속시원히 알고 싶은데 당사자들은 돈 쓴 곳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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