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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사회] 盧 전대통령 소환조사 이후 게재 일자 : 2009년 05월 01일(金)
‘집(권양숙 여사)’ 허물어 盧 압박하나
檢, 비공개 재소환 검토 ‘盧 인지여부’ 추궁할듯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검찰이 최근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측과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 여사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7년 6월말 노 전 대통령측에 건넨 100만달러를 자신이 썼다고 밝혀 검찰이 4월11일 부산지검에서 비공개로 권 여사를 소환해 이 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한 바 있다. 권 여사는 당시 채권자 보호 등을 이유로 돈의 사용처를 밝힐 수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권 여사가 미국에 체류하던 장남 건호씨와 딸 정연씨 부부에게 30만달러 이상을 생활비 명목 등으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에서 제출받은 건호씨의 2006~2007년 외화송금 거래 내역을 분석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건호씨로부터 “어머니가 돈을 보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아들과 딸에게 건네진 이 돈이 100만달러의 일부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100만달러 사용처 확인이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연차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를 먼저 요청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그 돈은 부인이 받아서 빚갚는 데 썼고, 이런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며 자신과 무관한 돈임을 주장해왔다. 노 전 대통령은 30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도 100만달러의 사용처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여사를 비공개로 재소환해 아들과 딸에게 보낸 돈의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권 여사의 부탁을 받고 이 돈을 송금했다는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권 여사 카드를 꺼내든 것은 재임 중 100만달러의 존재를 몰랐다는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권 여사가 100만달러 가운데 일부를 자녀 유학비 등으로 사용하고 이를 노 전 대통령에게 알린 게 확인될 경우 ‘박연차→노무현→권양숙’ 구도가 성립된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검찰은 정상문 전 비서관이 2006년 8월 박 회장에게서 받은 3억원을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하고 있는데도 왜 노 전 대통령측이 이 돈을 권 여사가 받아 썼다고 주장하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차명계좌를 발견한 뒤 “권 여사가 허위 진술을 했고, 이는 사법방해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e-mail 김충남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충남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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