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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09년 05월 11일(月)
입양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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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入養) 하면 김성이씨가 생각난다. 지금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지난해 3월부터 그해 8월까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대학원 졸업 직후인 1975년 미국 유타주립대로 유학길에 오르며 두 명의 입양아를 ‘에스코트’했다. 해외입양아를 양부모에게 데려다 주는 대가로 비행기삯 일부를 보탤 수 있었다. 아르바이트 삼아 기내에서 16시간동안 우는 아이들 달래가며 밥 먹이고 재우는 일을 했다. “공항에 양부모가 나왔는데, 문제는 애들이 제게 딱 달라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는 겁니다. 마음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어요. 애도 아는 거죠. 이제 피부나 생김새가 다른 사람들에게 가는구나 하고…” 사회복지학 교수가 된 그는 해외 입양을 비판하는 글을 여러차례 남긴다.

2008년 3월28일 그는 장관으로서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았다.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미국인 양부에게 살해당한 입양 한인 네 자녀의 빈소가 차려졌기 때문이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이 땅, 우리의 품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내 입양에 대한 경제적 지원책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2007년들어 국내입양(1388명)이 해외입양(1264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6·25 전쟁 고아들이 비행기를 타기 시작한 지 반세기 만의 변화는 당시 유시민 복지부 장관이 생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영아를 국내에 붙잡아 두도록 한 데 따른 착시(錯視)에 다름 아니다. 그 기간에 국내 입양 노력을 기울이라고 했지만 ‘대기 기간’에 국내 입양이 이뤄진 사례는 거의 드물고 결국 해외 입양만 순연시킨 셈이 됐다. 실제로 2007년 해외 입양은 2006년 1899명에서 600여명이나 줄었고, 국내 입양의 감소 규모를 추월했다.

해외 입양 규모가 1958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16만명을 웃돌아,세계 1위의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해외 입양아 95% 이상이 미혼모 자녀인데도, 아이를 기르려는 미혼모는 외면당하고 있다. 2008년 입양된 장애 아동은 29명에 그쳤다. 5월11일은 정부가 정한 제4회 입양의 날. 가정의 달인 5월에 한 가족(1)이 한 아동(1)을 입양해 새로운 가족(1 + 1)으로 거듭나라는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문성웅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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