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피한 직장인이 더 스트레스

‘해고당한 사람보다 남은 사람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해고당한 사람들은 초기 충격에서 벗어난 뒤에는 안정을 찾고 새로운 삶을 찾아간다. 그러나 해고를 피한 직원들은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해고당한 동료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두통, 불면증, 위궤양 등 스트레스 질환을 앓기 쉽다.

10년 동안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문제를 연구해온 리온 그룬버그(사회학) 푸젯 사운드대 교수는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환경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배리 쇼어(경영학) 뉴햄프셔대 교수는 “민감한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불확실성 때문에 일종의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해고 불안감을 딛고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5가지 비법도 소개했다.

첫번째는 긍정적인 사고. 일정 정도 주변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정신적 건강도 보장된다. 두번째는 직장 상사와 계속 상담하는 것.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 하느냐’거나 ‘6개월만 지나면 나도 해고 대상이 되느냐’는 식으로 터놓고 대화하다보면 직장에서 자기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불평만 하는 것은 금물이다. 회사 경영상태에 극도로 비관적인 부류에 속하게 되면 절망감이 더욱 커지고 의욕도 떨어진다. 반대로 위기감 때문에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려서 오히려 생산성도 떨어지게 된다.

뉴스위크는 끝으로 개인 시간을 가지라고 권고했다. 그룬버그 교수 연구에서도 몇 차례 대량해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점점 가족, 친구, 레저활동 등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