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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09년 05월 14일(木)
‘650일 농성’ 기억에… 고려대생 ‘천막 알레르기’
총학생회 ‘천신일 비호규탄’ 천막농성 보류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다른 건 몰라도 제발 천막만은….” 학교 측의 행태를 비판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가려던 고려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반발에 밀려 이를 무기한 보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06년 출교 처분을 받았던 학생들이 무려 650일 동안이나 장기 천막농성을 벌이면서 이 대학 학생들이 일종의 ‘천막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1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본관 앞에서 학생회 간부들 간에 즉석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학생 폭행 및 탄압, 이명박 정권·천신일(세중나모여행 회장·고려대 교우회장) 비호 고려대 당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던 총학생회가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가려 하자 일부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이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지난 출교 사태 이후 학생들이 천막농성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된 상황에서 또 천막농성을 강행하는 것은 오히려 학내 여론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석 토론 끝에 결국 총학생회는 천막농성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실제로 총학생회가 천막농성 방침을 밝힌 뒤 고려대 재학생 전용 인터넷사이트 ‘고파스’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적지 않게 올랐다. ‘445’라는 아이디(ID)의 한 학생은 “총학아, 다 좋은데 천막 말고 다른 수단은 안 되겠니? 천막 알레르기, 천막 공포증, 트라우마 이런 거 우리 가득하단 말이야”라고 글을 올렸다. “천막 친다고 천신일씨가 사퇴할 리 있겠나. 효과도 없고 학생들에게 피해만 주는 천막을 굳이 치겠다는 이유가 뭐냐”는 주장도 나왔다.

박세영기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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