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읽고, 어떤 마음으로 쓸 것인가

국내외 인기 작가의 글쓰기, 글읽기 책이 나란히 나왔다. 소설가 김탁환씨의 글쓰기 ‘천년습작’(살림)과 ‘어바웃 어 보이’의 위트 넘치는 영국 작가 닉 혼비의 책읽기 ‘런던스타일 책읽기’(청어람미디어)가 그것.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그달에 ‘구입한 책’과 ‘읽은 책’을 나열한 후 “언제, 어떻게, 왜, 무엇을 읽었는지”를 자유롭게 적었내려간 일종의 독서 일기. 유명 작가로서의 권위를 벗어던진 닉 혼비의 인간미 넘치는 글은 웃음을 자아낸다.

가령 유난히 독서량이 적은 달엔 축구시즌이 시작돼 책을 읽지 못했다고 ‘변명’하기도 하고, 구입하고도 읽지 않은 1000페이지가량의 시집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다 읽겠다고 행여 생각이라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케이블 TV를 신청하거나, 아니면 친구를 사귀거나, 연애를 하거나, 일자리를 구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천년습작’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인 작가가 ‘스토리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한 내용으로 글쓰기 기술이나 실용적인 방법론이 아니라, 글을 쓰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세밀하게 파고든다.

“습작에 몰두하는 청년들이 인생을 대하는 자세를 되돌아보게 만들고 싶었다”는 작가는 동서고금의 책들을 바탕으로 글쓰기와 이야기 만들기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다.

“제가 읽은 책들이, 또 그 책들을 질투하며 베껴 쓴 시간들이 저를 작가로 만들어버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는 작가는 “우리는 누구나 백년학생(百年學生)이며 글쓰기에 뜻을 둔 이라면 ‘천년습작’을 각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