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전력IT + 문화’ 복합단지

지방이전기업의 인허가 절차를 불과 1개월로 단축해준 지방자치단체의 신속한 행정지원 등 적극적인 유치노력이 22개 기업의 집단이전과 인구 1만여명의 소도시 탄생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강원도는 2일 춘천시 봉의동 강원도청에서 김진선 지사와 이광준 춘천시장, 박기주 KD파워 대표이사 등 이전기업 대표들이 ‘전력 정보기술(IT)·문화복합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이전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문화를 결합한 복합산업단지 조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업이전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자리한 전력 IT 유망기업 22개가 한꺼번에 강원도로 옮기는 것으로, 지방기업 이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KD파워의 경우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감성 녹색전력 IT상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올해 예상매출액만 1700억원에 달한다.

서울대에 있는 기초전력연구원도 함께 이전해 기업들의 핵심기술 개발을 밀착 지원하기로 했다.

이전 기업들은 서울 ~ 춘천간 고속도로 강촌 나들목에서 5분 거리에 인접해 물류비 절감효과 등이 기대되는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산70 55만4639㎡의 부지에 2011년 4월까지 3878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산업시설과 더불어 국내최대인 2500석 규모의 정상급 콘서트홀과 문화예술인 체류시설, 사원주택 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기업 이전 과정에서 김진선 지사는 기업들이 경기 김포와 인천 검단지역을 유력 이전대상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직접 기업체 대표들을 찾아 유치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산업단지계획 수립단계부터 전폭적인 맞춤형 인허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사업지역이 산림지형으로 인허가 서류준비에만 1년이 소요되지만 업무 착수 5개월 만에 산업단지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1개월 만에 도시계획, 사전재해대책, 농지전용, 산지전용,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모두 끝냈다”고 말했다.

이민종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