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사직서 제출>청와대, 당혹감 속 대책 고심

  • 문화일보
  • 입력 2009-06-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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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진 검찰총장이 3일 거듭된 만류와 설득에도 불구하고 사표를 제출하자 청와대는 무척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검찰총수의 사표가 ‘도의적 책임’을 넘어 ‘수사 책임론’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중이다.

청와대는 일단 임 총장의 사표를 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 한 핵심참모는 4일 “수사를 맡은 사람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답답하다”면서 “새로운 총장을 임명한다면 인사청문회도 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인식도 결국 그렇게(사표수리)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검찰 수사의 잘못은 없다”면서 “수사가 진행중인데 사표를 낸 것은 공인으로서 생각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동관 대변인도 3일 “검찰총수로서 그동안 겪었을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공인에게는 사(私)가 없는 것이다. 옛말로 이야기하면 선공후사(先公後私)”라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일각에서 검찰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검찰수사는 여론이 아니라 법의 잣대로 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공직 부패나 권력형 비리 척결 노력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임 총장이 처음으로 사의표명 했을 즈음에 정정길 대통령 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을 이 대통령 지시로 반려했기 때문에 일단락돼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도 청와대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청와대 또 다른 핵심관계자는 이와관련 “(영장 기각은) 무척 황당하다”면서 “법원과 청와대는 3권분립에 따라 전혀 관계가 없고 독자적인 법의 논리에 따라 판단한 것인데 이를 갖고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검찰총장 사퇴로 인한 대행체제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
방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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