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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게재 일자 : 2009년 06월 04일(木)
외국 문학·영화에 비친 ‘왜곡된 한국·한국인’
‘대산문화’ 여름호 특집… “백인우월주의 등에 가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세계 문학과 문화에 나타난 한국인의 모습은 어떨까.

문학 계간지 ‘대산문화’ 여름호는 기획특집 ‘남에게 나는 누구인가 - 밖에서 본 우리의 모습’을 통해 외국 문화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을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외국 문학, 영화 등 외국 문화에 담겨진 한국인은 여전히 왜곡된 캐릭터에 개성적이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미국의 한국계 비평가 일레인 킴 버클리대 교수는 ‘미국 미디어에 비친 한국·한국인들의 모습에 대한 반 자전적 에세이’에서 “지난 50년간 한국인의 모습은 미국의 영화나 TV를 통해 잠깐씩 스치듯 보여졌는데 한국인의 실제 모습이라기보다는 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에 가까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1957년 한국인 등장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았던 할리우드 영화 ‘전투찬가’에서부터 6·25전쟁 당시 미군 의료장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매시’를 거쳐 2000년대 김윤진이 출연한 ‘로스트’까지 나왔지만, 한국인에 대한 미디어의 이미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서양의 미디어는 여전히 백인 중심적 인종주의와 문화적 우월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다른 아시아인과 아무런 차이가 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아시아 남자들의 성적 특징은 거세하고 아시아 여자들은 지나치게 성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쉽게 지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킴 교수는 한류 바람이 불고, 한국의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고, 한국 배우의 명성이 아시아 전역에서 자자해도 미국 주류 사회에는 아무런 존재감이 없다며, 한국인에 대한 미국 미디어 속 이미지 변화는 미국계 한국인들에 의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마거릿 조,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들인 돈 리, 레너드 장 등의 소설 속에 나오는 한국계 미국인의 변화, 이런 것들이 장기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들을 바꿔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성욱 중국 하이양(海洋)대 교수는 ‘중국 소설에 나타난 한국인 이미지의 변모 양상’에서 냉전 이데올로기 속에서 남한이 금기시되면서, 중국에서 조선인을 다룬 작품은 거의 없었고, 중국 당대 작가들이 조선인을 다룬 작품이라면 6·25전쟁을 제재로 한 전쟁 르포 문학과 소설들 정도라고 전했다. 최근 한류의 영향 속에 한국인이 등장하는 익명의 인터넷소설이 창작되고 있지만, 이들 작품은 한국인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데 그칠 뿐 새로운 인식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와타나베 나오키 일본 무사시(武藏)대 교수는 대중문화가 문학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시대라는 시각에서 최근 한·일간의 합작 드라마를 분석, 한국인의 이미지는 제자리걸음이라고 꼬집었다. 한·일 합작 드라마의 경우 대부분 남성=한국인, 여성=일본인의 구도인데, 이는 일본측이 남성 배역을 맡음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비켜가면서 일본 여성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일제강점기 말기에 발표된 내선 결혼을 다룬 소설이 대부분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으로 설정됐다는 점을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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