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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09년 06월 10일(水)
오지은 “희망과 절망 사이에 선 사람들과 공감하는 음악 하고파”
2집‘지은’ 낸 싱어송라이터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홍대 마녀’? 인터뷰 장소에는 빗자루를 타고 나타날까?

8일 오후 마녀의 본거지(?) 홍익대 앞의 한 카페에서 가수 오지은을 만났다. 커다란 원뿔 모자나 하늘을 나는 빗자루 따위는 당연히 없다.

“그런 식으로 풀면 당찬 여자애가 돼요. 스스로 그렇게 되려고 해본 적도 없고 저지른 걸 수습하려다 보니, 일본 유학도 이왕 갔으니 돌아올 수 없는 거고. 앨범도 내려니까 혼자 한 거고. 음악을 들어보면 사람이 약하지 않아요?”

그의 반문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음악은 내밀하다. 가슴 속의 가장 연약한 부분을 도려내 꺼내 보여줬을 뿐이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채로.

명문대 출신. 선금을 받아서 혼자 만든 1집 앨범. 일본 유학과 만화 번역, 파격적인 가사, 독한 여자. 지금까지의 언론 인터뷰를 채운 목록이다.

“홍대 마녀라는 별명은 ‘순정만화’ OST를 하면서 홍보대행사에서 붙인 별명이에요. 나중에 제 음악 들은 분들이 “누가 마녀래요? 말도 안 돼요” 그러더라고요. 잘못 쓴 건 다른 사람인데 뒤처리는 제가 하네요.”

가수 인터뷰면 음악 얘기를 해야지. 오지은의 눈이 반짝인다. 2집 ‘지은’의 앞부분을 채운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대한 얘기다. 국내 가요에서 찾아보기 힘든.

“아버지께서 옛날에 밴드를 하셔서 영향을 받았죠. 그런 사운드나 곡 진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요.”

그의 표현대로 ‘쥐어짜는’ 4번 트랙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와 발랄하기 짝이 없는 5번 트랙 ‘인생론’ 사이의 간극에 대해서는?

“4번에서 5번 트랙 넘어가는 것에 대해 음악을 쉽게 듣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요. 조금 마니아적으로 듣는 사람은 흐름이 왜 이러지 하고 물어봐요. (발랄한)5~7번 트랙을 뺐다면 앨범의 완성도가 높다는 말은 들었겠지만 저는 오히려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그런 일을 겪은 사람들, 겪을 사람들이 공감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말 많은 가사. ‘원할 때마다 자빠트리면 니가 버텨내질 못하고.’

“얌전해 보이는 아가씨도 그런 말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13곡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요.”

쉽게 규정한 것처럼 ‘센 여자’는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당찬 여가수는 맞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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