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클리닉 이병주 원장의 성(性)노크>근친상간·강간당하는 여성의 꿈, 관심 받고자 하는 무의식의 표현

  • 문화일보
  • 입력 2009-06-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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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삶의 3분의 1 이상을 잠을 자며 보낸다. 얼마 전까지 잠은 잠재의식이 스스로를 재충전하고 다음 날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휴식을 갖는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제 많은 학자들이 잠의 주된 목적은 꿈을 꾸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꿈은 현실생활의 많은 부분을 반영하는데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어떤 경우에는 헤어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스스로 얼굴이 붉어질 만큼 성적인 꿈을 꾸기도 하는데 이러한 꿈이 현재 자신의 불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불감증으로 예쁜이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주부 최미경(가명·46)씨. 그는 남편을 사랑하고 별 문제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성생활만큼은 만족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과의 성생활에서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쾌감을 꿈에서는 황홀할 정도로 느꼈다고 한다. 그런데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꿈에서만 만족감을 느끼니 현실의 남편과는 자꾸 거리감이 생기고 불만이 쌓여 더 자주 싸우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예쁜이수술이었다. 수술을 해서 불감증을 개선하면 성생활이 좋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여성의 약 70%는 성적인 꿈을 꾼다고 한다. 그런데 꿈의 내용은 이상하게도 원치 않는 장면이 많다고 한다. 자신이 남자를 유혹해서 성관계를 가지는 꿈은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은 강간을 당하거나 근친상간을 하는 꿈을 많이 꾼다고 한다. 이런 꿈을 꾼 여성들은 황당하기도 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내 ‘꿈일 뿐이야!’하고 가볍게 넘기는 여성이 있는 반면에 자신의 몸속에 음탕하고 나쁜 피가 흘러 그런 꿈을 꾸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여성도 있다.

여성이 남성에게 강간당하는 꿈은 정신심리학에서는 남성의 관심을 받기 원하는 여성들의 무의식적인 표현일 수 있다고 한다. 여성이 강간당하는 꿈을 꾼다고 해서 모두 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여성이 남성을 강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속에 감춰진 성적 욕구를 그럴싸하게 합리화시켜 도리어 자신이 강간당하는 꿈을 꿈으로써 자신의 욕구를 드러낸다는 것은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사례의 주부 최씨가 그러했다. 남편에게 관심과 사랑을 무척 받고 싶었지만 남편의 무뚝뚝한 성격 탓에 그럴 수가 없었다. 성생활도 항상 똑같은 순서와 체위로 남편 자신의 욕구만 푸는 타입이라서 불만이 쌓여왔다. 이런 남편에 대한 불만과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성적인 꿈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성적인 꿈을 꾼다고 해서 수치심을 느끼거나 자책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자신에게 나쁜 피가 흐르지 않을까 혹은 나쁜 끼가 있지 않나 걱정할 필요도 없다. 꿈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으므로 뭐라 단정 짓거나 해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배우자와 건강한 성관계를 맺으면서 간혹 꾸는 성적인 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배우자와의 성관계에 문제가 있으면서 자주 성적인 꿈을 꾼다든지, 위의 사례처럼 성적인 꿈으로 대리만족하는 여성은 그냥 꿈이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겠다. 이러한 꿈이 나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나의 문제를 암시하는 메시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나와 배우자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보고, 꿈에 나타났던 낯선 상대를 배우자로 바꾸어서 인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플라워 성클리닉 flower@flowerclin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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