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동성애 50대男 “잘 못한다” 구박 70대 살해

●…70대 남성 노인과 동성애를 즐기려던 50대 남성이 “제대로 못한다”는 구박에 격분, 상대를 목졸라 숨지게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여관에 함께 투숙했던 남성을 목 졸라 숨지게 하고 금목걸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살인 등)로 김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오후 5시쯤 박모(71)씨와 함께 종로구 종로5가동 한 여관에 투숙한 뒤 말다툼 끝에 박씨를 살해하고 박씨가 차고 있던 280만원 상당의 20돈쭝짜리 금목걸이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박씨가 성관계를 한 뒤 내 성적 능력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바람에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금목걸이를 훔친 이유에 대해서는 “강도사건으로 위장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처음부터 강도를 목적으로 박씨를 유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

남편 대신 훈장 받기 이틀전 숨져

●…80대 할머니가 6·25전쟁 당시 전사한 남편에게 주어지는 무공훈장을 대신 받기로 돼 있었으나 훈장 수여식을 이틀 앞두고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4일 육군 31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부대내 연병장에서 6·25전쟁 유공자 부인인 남모(80)씨 등 3명이 무공훈장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남씨가 22일 밤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남씨는 1951년 5월29일쯤 남편 신모(당시 22세·일병)씨가 강원도 641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뒤 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광주=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구두수선 영업권 다투다 살인

●…인구 9000여명의 작은 농촌마을에서 구두수선업 종사자들끼리 영업권을 놓고 싸움을 벌이다 동료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 평창경찰서는 22일 오후 7시20분쯤 평창군 평창읍에서 구두수선업을 하는 김모(50)씨의 구두수선 가게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김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도모(48)씨를 붙잡아 24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10여년 전부터 평창읍 인근 중심가에 구두수선점을 차려놓고 영업을 시작한 도씨는 열쇠판매업을 하던 김씨가 1, 2년 늦게 같은 업종에 발을 들여놓은 뒤 수입이 줄어들자 400m가량 떨어진 김씨의 영업장에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다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평창=고광일기자 kik@munhwa.com

무면허 들통날까 경찰 매달고 질주

●…무면허 운전사실이 들통날 것 등을 우려해 단속 중인 경찰관을 차량에 매달고 달아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4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정모(3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면허증이 없는 정씨는 지난 15일 오전 10시4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 도로에서 아버지 소유 승용차를 몰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 이를 단속하려던 송모(38) 경사를 차량에 매달고 30여m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경사는 땅바닥에 떨어져 찰과상 등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도주하던 정씨는 이어 인근에서 사건을 목격한 김모(44)씨 등 2명이 오토바이로 진로를 방해하자 이들을 차량으로 들이받은 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광주=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