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김지운·이창동 감독 과감함에 깊은 인상”

“박찬욱, 김지운, 이창동 등 한국의 감독들이 훌륭한 작품으로 세계 영화계 전체를 바꿀만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영화 ‘바벨’로 2006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멕시코의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45) 감독이 처음으로 방한했다. 그는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경희궁 앞에서 열린 ‘프라다 트랜스포머:영화제(27일~7월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감독들의 도전 정신과 과감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미국 영화평론가 엘비스 미첼과 함께 선정한 14편의 작품 중에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도 포함돼 있다. 이냐리투 감독은 “미첼의 추천에 의해 김 감독의 작품을 봤는데, 여러 가지 다른 장르를 모아 놓은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3주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을 보기 위해 극장에 갔더니 관객이 없어 상영이 취소됐다고 하더군요. 꼭 보고 싶다고 난리를 쳐서 겨우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인간의 경험을 제대로 다룬 좋은 영화를 꺼려 하고, 세계적 배급업체들이 슈퍼 히어로 영화만 찾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그는 “이번 영화제 상영작은 ‘가족 이야기’ ‘휴머니티 추구’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14편 중 8편은 한국에서 처음 상영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하루 세 번 상영되며 한국어와 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프라다 트랜스포머 홈페이지(www.pradatransformer.co.kr)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