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대포폰 유통조직 적발

신용불량자 등의 휴대전화를 사들여 인터넷 게임사이트 등에서 ‘휴대전화 소액 결제’ 방식으로 게임머니 등을 구입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국내 최대 규모 ‘대포폰’ 부정 유통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전남경찰청 수사과는 8일 수도권지역에서 타인의 휴대전화 1만2000대를 수집해 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로 문모(36)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38)씨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그동안 2000~3000대 규모의 ‘대포폰’ 부정유통조직이 적발된 적은 간혹 있었으나 1만대를 초과한 유통조직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범행은 휴대전화 수집, 대포폰 매매중개, 대포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등 3분야로 나눠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휴대전화 수집을 맡은 문씨 등 4명은 2007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지에서 신용불량자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해오면 대당 10만원을 대출해주는 조건으로 1인당 최대 15대를 양도받는 수법으로 휴대전화 1만2000대를 모았다.

대포폰 매매중개상인 김모씨 등 3명은 문씨 등으로부터 구입한 대포폰을 한모(34)씨 등 13명에게 되팔았다.

한씨 등은 넘겨받은 휴대전화로 인터넷 게임사이트 등에서 ‘휴대전화 소액결제’방식으로 게임머니 등을 구입한 뒤 아이템 중개사이트 등을 통해 현금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