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텃밭 노려라” 구글의 OS 대공습

  • 문화일보
  • 입력 2009-07-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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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윈도’에 공식 도전을 선언,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세계 최고 인터넷검색 업체인 구글과 최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MS간 정면충돌이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MS는 최근 검색시장에서 ‘빙(Bing)’을 선보이며 구글 아성에 도전하고 있어 양측간 ‘이종(異種) 격투’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구글은 8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컴퓨터 운영체제(OS)인 ‘크롬’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구글은 크롬이 넷북부터 고성능 데스크 톱에 이르기까지 모든 개인용 컴퓨터를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속도, 안전성, 단순성’을 크롬의 3대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구글은 “지난 20년간 개인용컴퓨터 OS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윈도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현재 세계 개인용컴퓨터 OS시장은 윈도 시리즈가 90% 가량을 독점하고 있다. 크롬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무상으로 공개하는 것)를 기반으로 하며, 올해 안에 소스코드를 협력업체 개발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휴렛팩커드(HP),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어도비, 레노버, 에이서 등이 크롬 개발에 합류할 파트너로 꼽힌다.

구글이 MS의 ‘대표상품’이라 할 수 있는 윈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양측간 전투는 검색엔진, 모바일, 웹브라우저 등 IT분야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은 모바일용 OS인 안드로이드를 이미 운용중이지만, 새로 개발될 크롬은 보다 직접적으로 윈도 시리즈와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IT업계 유명 블로그인 테크크런치는 구글 발표에 대해 “구글이 MS에 핵 폭탄을 투하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구글이 과연 윈도 아성을 깰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윈도 시장 지배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구글이 생각만큼 쉽게 시장을 파고들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MS측은 실패작인 윈도 비스타를 대체할 ‘윈도7’과 넷북용 버전인 ‘스타터’를 올 하반기에 출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실제 어떤 OS를 탑재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특히나 공식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IT전문 미디어인 CNET은 “전세계 컴퓨터 시장중 35%를 차지하는 HP와 델은 물론 넷북 강자인 에이서도 ‘아직 크롬에 대해 연구중’이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소스를 표방한 크롬을 채택할 경우 컴퓨터 판매가격 인하등 마케팅 전략에 큰 변화를 수반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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