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등 물량부족… 하반기도 강세 지속”

최근 전세금이 급등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금이 70%에 이르는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7월 넷째주 부동산정보업체들의 시황을 종합해 보면 수도권 아파트 10만4174가구의 전세금이 매매가의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은 은평·노원·마포·강동·서대문구 등의 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높았다. 마포구 노고산동 신촌포스빌 52㎡의 평균 전세금(1억3500만원)은 평균 매매가의 2억원의 70%선에 이르렀다. 경기는 고양시 풍동 성원1, 2차 52㎡의 평균전세금(7000만원)은 평균매매가 대비 64%나 됐다.

2월에 시작된 서울 지역 전세 가격 상승세가 비수기인 7월말에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량 부족으로 전세금 강세가 올해 말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서울 시내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 이주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전세 가격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올해는 강남권에 신규 입주 물량이 거의 없고, 서울 전체로 봐도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공급 부족 현상은 하반기(7~12월)에도 이어져, 전세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가을은 결혼 시즌이고 이사철이기 때문에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 역시 “겨울이 되더라도 전세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 불안은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다시 작용할 수 있는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부사장은 “소형 아파트 전세 가격 안정 없이는 집값 안정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2000, 2001년에도 현재와 상황이 비슷했는데 당시는 원룸과 오피스텔이 수요를 분산시켰다”며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확대 등 대체재 공급을 늘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진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