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은 한국 넘어 동양·세계의 義士”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은 인종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 평화사상과 연결되며 안중근은 한국의 의사만이 아닌 동양과 세계의 의사이다.”(장석홍 국민대 교수)

“5·4운동 이후의 중국 반제 민족운동에서 안중근은 애국정신의 상징인물이 됐으며 안중근 의거는 희극, 소설, 강연 등의 형식을 통해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손염홍 건국대 교수)

오는 10월26일은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해 조선의 독립 의지와 일본의 침략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린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100주년을 기념해 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안중근 의거의 국제적 영향’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손염홍 건국대 교수는 미리 배포한 발제문 ‘안중근 의거와 중국의 반제 민족운동’에서 안중근 의거가 중국의 반제운동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며 “특히 1914년 발간된 박은식의 안중근 전기는 한국과 중국이 연대해 반제 항일운동을 전개할 수 있는 사상적 기초가 됐다”고 밝혔다.

장석홍 국민대 교수는 ‘안중근 의거의 국제적 성격과 위상’에서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서양을 배척하자는 것이 아니라 동·서양을 떠나 국가와 민족 간의 전쟁과 분쟁의 원인을 제거하자는 것이며 세계평화사상과 대치되거나 모순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경로 한성대 교수는 ‘안중근 의거의 현대사적 의의’를 통해 “안중근 의사는 동양평화론을 통해 오늘날의 유럽공동체와 같은 아시아경제공동체를 100년 전에 이미 구상했다”며 “동양평화론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적인 평화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