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T 사장 “앱스토어 열풍은 신기루”

“현재의 앱스토어 열풍은 ‘신기루’에 가깝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이 ‘앱스토어(콘텐츠·소프트웨어 등을 사고파는 인터넷장터) 거품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 사장의 이 같은 견해는 전 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 ‘앱스토어 광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사장은 6일 기자와 만나 “최근 분위기를 보면 상당수의 기업들이 앱스토어 사업에 맹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거품을 걷고 본질을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애플이 앱스토어와 연계, MP3플레이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자, 전 세계 IT업계에는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앱스토어 사업 진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만 해도 SK텔레콤·KT·삼성전자·LG전자 등 이통업계 및 휴대전화 제조업계가 앱스토어 사업에 줄줄이 뛰어들고 있다.

정 사장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애플 앱스토어의 사용패턴을 보면 처음에는 다들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결국 한두 가지만 사용한다”며 “MP3 기능이 주된 특징인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한테 결국 음원 외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앱스토어 모델만이,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콘텐츠와 연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앱스토어의 사업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국내에서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1%에 불과한 반면 앱스토어 시장은 벌써부터 난립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일단 앱스토어 사업은 고려하지 않을 작정이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